매일신문

대구 상장사 주주총회 시즌 돌입 "안정화에 초점"

적자 늪에 빠진 엘앤에프 내실 다지기 집중
이수페타시스 인수합병 안건 상정 없어
티웨이 새 경영진 및 이사회 구성에 관심

대구 국가산업단지 1단계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국가산업단지 1단계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기업의 주주총회가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 상장사들은 사업 다각화, 투자 확대가 아닌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확인한 결과, 오는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역 기업의 주총이 집중돼 있다. 기업의 대다수는 올해 주총에 특별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경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엘앤에프는 19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하이니켈 양극재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나 최근 LFP(리튬·인산·철), 46파이(원통형)용 양극재 개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사외이사로 배터리공학 전문가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합류할 예정인 박성민 연세대 배터리공학과 교수는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엘앤에프가 추진 중인 신소재 연구개발 관련 자문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인 이수페타시스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연다. 지난해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를 생산하는 제이오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예고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을 사는 것은 물론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주총에도 인수합병은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수혜를 입은 이수페타시스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이수페타시스 실적에 대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도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자동차 부품사의 경우 에스엘과 피에이치에이는 26일, 삼보모터스는 28일 주총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확대에 힘입어 차부품 업계도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더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도 소폭 상승했다.

새로운 경영진을 맞은 티웨이항공도 이달 중 주주총회를 소집할 방침이다.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인수 계약을 체결한 대명소노그룹은 의결권도 위임받아 티웨이항공 주식의 과반 이상(54.79%)을 확보한 상태다.

핵심 안건은 이사 선임안이다. 티웨이항공을 이끌 새로운 경영진과 이사회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항공업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항공 분야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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