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염색산업단지 폐수 유출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단지 노후화로 인한 기반시설 기능이 약화된 것은 물론, 통합지하화 및 이전 논의로 인프라 개선에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대구시, 대구환경청 등에 따르면 염색산업단지 하수관로에서 올해 들어 총 다섯 차례 폐수 유출이 확인됐다. 환경당국은 적발 업체가 폐수를 폐수관로가 아닌 하수관로로 흘려보낸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일부 입주 업체가 하수관로로 폐수를 배출한 것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으나, 폐수처리 시설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후된 기존 하폐수처리 시설 유지보수 및 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염색산업단지 인근에 밀집한 하폐수처리 시설 4곳 중 3곳(염색폐수 1·2처리장, 달서천하수처리장)은 1980년대 조성된 노후 시설에 해당한다. 하폐수처리 시설의 내구연한(원래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30년으로 제한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성능이 현격히 떨어져 환경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염색산업단지의 경우 이전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대대적인 개선 사업을 시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공단) 측은 하폐수처리 통합지화화 계획을 고려해 관로를 포함한 폐수처리 시설 유지보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고, 이마저도 지난해 대구시가 산단 내 폐수처리장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다.
산단 이전 역시 단기간 내 이뤄지기 힘든 과제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에 공단은 폐수처리장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이 이전에 비해 줄어 폐수 배출량 자체는 이전과 비교해 감소했으나 비용 문제로 어려움이 크다. 조성 이후 40년이 경과한 산단으로 유지보수 및 관리에 투입되는 인력, 비용이 적지 않다. 안전성·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폐합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색산단 한 입주사 관계자는 "폐수의 고의적인 방류보다 우·오수배관의 노후 및 파손으로 업체에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염색산단의 경우 업종 특성을 고려했을 때 관로를 포함한 관련 시설 내부가 폐수에 첨가된 약품 등에 의해 부식됐을 위험이 높아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막대한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주한 서구의원은 "시설물 노후화도 폐수유출의 또다른 원인으로 보고 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여러 차례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면밀한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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