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금금리가 평균 2%대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대로 인하한 영향으로 예금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1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적용 중인 기본금리는 2.00~3.05%(평균 2.61%)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상품 기본금리는 2.10~3.70%(평균 2.86%)로 역시 평균 2%대 수준이었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내리면서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iM뱅크도 지난 5일부터 수신상품 이율을 0.15~0.40%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최근 예금금리를 내린 속도는 대출금리를 앞섰다. 최근 은행권 예대금리 흐름을 보면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3.27%)부터 지난 1월(3.04%)까지 연속 하락해 모두 0.23%p 움직였는데, 가계대출 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같은 기간 0.10%p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에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1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상태다. 지난 1월 기준 국내은행 평균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는 1.81%p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5월(1.87%p)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 압박이 이어지면서 대출금리 하락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이날 대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상품 가산금리를 0.15%p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 일부 주담대 금리를 0.10%p 인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대출금리 하락에 따라 가계부채 규모가 다시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바로 조정할 수 있지만, 대출금리는 산정 기준인 지표금리가 장기로 고정된 경우가 많아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는 데 3~6개월가량 소요된다"면서 "가계부채 규모의 경우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출금리 수준보다 부동산 경기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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