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준호 '미키17' 북미 박스오피스 1위…국내서도 200만 돌파

전 세계 수입 773억…수익 기대 이하라는 분석 나와
워너브라더스 "아이맥스 관람 47%…장기 흥행 전망"
국내선 2주째 정상…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 200만 달성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개봉 첫 주말이자 삼일절 연휴 동안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극장가를 독주했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1∼3일 사흘간 104만8천여 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 걸린 '미키 17' 포스터.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 달성한 기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봉 감독의 '미키17'은 지난 7일 개봉해 주말까지 사흘간 북미 3천807개 상영관에서 1천910만달러(약 276억9천만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3천420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전 세계 흥행 수입은 5천330만달러(약 772억7천만원)를 기록했다. 북미 외 국가 중에서는 한국에서 거둔 수입(첫주 900만달러)이 가장 컸고, 프랑스(290만달러)와 영국(270만달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봉 첫 주 흥행 수입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상당한 액수가 투입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영화의 개봉 첫 주 북미 수입을 최대 2천만 달러가량 예상했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영화의 흥행 성적이 투자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가 투입한 제작비 1억1천800만달러(약 1천710억8천만원)를 회수하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버라이어티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케팅에 8천만달러(약 1천160억원)를 추가로 지출한 '미키 17'이 극장 개봉 기간 흑자를 내려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7천500만∼3억달러(약 3천987억∼4천349억원)의 수익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키17'은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이날 오후 평론가 점수 79%(100% 만점 기준), 일반 관객 점수 73%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봉 감독의 다른 전작 '설국열차'(72%)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생충'은 평론가 점수 99%, 관객 점수 95%를 받은 바 있다.

영화
영화 '미키 17' 촬영장에서 봉준호 감독이 배우들과 소통하는 모습. 워너브라더스 제공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측은 아이맥스 등 프리미엄 포맷에서의 강점을 활용한 영화의 장기적인 흥행을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북미 티켓 판매 중 아이맥스와 돌비 등 프리미엄 대형 상영관을 통한 관람이 47%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는 경쟁작이었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개봉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난 데다 대형 배급사가 개봉한 신작은 '미키 17'이 유일해 당분간 대적할 경쟁작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키17'은 봉 감독이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개봉하는 신작으로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달 28일 개봉한 후 10일 만에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9일까지 누적 관객 수 209만8천여 명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르게 200만명을 돌파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