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 '웰빙왕호떡' 차태일 대표 "호떡 하나로 인생 역전했습니다"

30년째 한자리에서 운영…대구·대전 등 제자 150여명 양성
대경선 개통으로 찾는 이 증가

김재욱 칠곡군수(왼쪽)와 차태일 웰빙왕호떡 대표가 호떡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김재욱 칠곡군수(왼쪽)와 차태일 웰빙왕호떡 대표가 호떡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호떡 하나로 인생 역전 했습니다. 대경선 타고 왜관역에 내려 왕호떡 한번 먹어보세요."

경북 칠곡군 왜관읍 호떡 달인 웰빙왕호떡 차태일(61) 대표는 30년째 한 자리에서 호떡을 구워내고 있다.

그의 호떡 철판 인생 30년 동안 가르친 제자만해도 전국에 150여명에 달한다.

10일 김재욱 칠곡군수는 차 대표를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그는 IMF 이전 철강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어음 38억원이 부도나며 모든 것을 한 순간에 잃어 버렸다.

그는 "돈도 잃고, 사람도 떠나고, 한 동안 바람처럼 떠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다가 길에서 우연하게 호떡을 만났다.

철판 위에서 부풀어오르는 반죽처럼, 그는 호떡 한 장으로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왕호떡의 맛을 내기 위해 실패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그 만의 맛을 내는 왕호떡을 개발했다.

왕호떡은 크기에서 압도한다. 일반 호떡보다 2배로 크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럽다. 호떡 소도 달콤하면서도 흘러내리지 않는게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구, 대전, 울산, 강원도 양구, 전주 등 전국에서 150여명의 제자가 왕호떡을 팔고 있다.

그는 아무나 제자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는 "돈만 낸다고 제자가 되는 게 아니지요. 내 가락(손동작)이 나올 때까지, 내 손맛을 익힐 때까지 가르친다"면서 "기름 온도 맞추는 법, 반죽 숙성 시간, 소 넣는 비율까지 손끝으로 느끼는 감각을 몸에 새길 때까지 끊임없이 가르친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왼쪽)가
김재욱 칠곡군수(왼쪽)가 '대경선 왜관역에서'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차태일 웰빙왕호떡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이곳의 호떡이 특별한 이유는 기름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한번 쓴 기름은 절대 다시 안 쓴다. 매일 아침 새 기름으로 시작한다"며 "장사는 끝나고 집에 갈 때 기분이 좋아야 다음 날 문 열 때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곳의 호떡은 입소문을 타면서 대구, 구미 등 인근 도시에서 오는 손님들이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대경선이 개통되면서 왜관역에서 내려 미군부대 후문쪽으로 10여분 걸어오면 웰빙왕호떡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대경선 타고 왜관역에 내려 호떡 한 장 먹으로 오는 재미도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욱 군수는 "대경선 개통과 U자형관광벨트를 연계해 더 많은 고객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칠곡군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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