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 진출한 한국 출신 선수들을 돕는 스타가 있어 눈길을 끈다. MLB에서 최고 투수상인 사이영상을 두 차례 받은 최정상급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32) 얘기다.
MLB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1일(한국 시간) 'MLB(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새로 온 한국 스타? 필요할 땐 블레이크 스넬에게 전화하세요'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최지만(33)부터 김하성(29), 이정후(26)에 이어 김혜성(26)의 적응을 돕고 있다는 내용이다.
MLB닷컴은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새로운 문화에도 적응해야 하는 선수들에겐 그 어려움이 10배로 커진다"며 스넬과 한국 선수들 간 인연을 소개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최지만과 함께 뛴 것이 시작이었다.
템파베이 소속인 김하성과 절친한 친구가 된 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함께 뛰던 시절. 지난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와 동료가 됐고, 올해는 LA 다저스에서 김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들 모두 스넬의 도움을 받아 MLB에 적응했다.
MLB 초창기 시절인 2021년, 김하성은 다른 수준의 경기뿐 아니라 문화에 녹아드는 데도 애를 먹었다. 그는 "편안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가장 어려운 건 언어 장벽이었다. 내 감정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 김하성에게 스넬이 손을 내밀었다.
스넬도 2021년 새 팀 샌디에이고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그래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김하성에게 더 정이 갔다. 스넬은 김하성과 대화를 시작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했고, 시간이 흘러 둘은 친구가 됐다.
스넬 덕분에 김하성은 리그에 잘 적응했다. 경기력도 좋아졌다. 2023년엔 MLB 내셔널리그에서 유틸리티 골드 글러브를 받았다. 내셔널리그에서 여러 위치를 소화하는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수비수에게 주는 상이다.

김하성은 스넬과 다른 한국 선수 간 연결 고리 역할을 자처했다. 스넬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자 김하성은 이정후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스넬에게 부탁했다. 스넬은 "김하성은 한국 선수들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시간이 난다면 그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인연은 김혜성까지 이어졌다. 스넬은 김혜성의 도우미를 자처했다. 김혜성은 "스넬이 먼저 '난 여러 한국 선수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안다. 그래서 너와 얘기를 나누고 내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며 다가왔다"고 했다.
우연은 아니다. 이번엔 이정후가 스넬과 김혜성 사이에 다리를 놨다. 이정후가 스넬에게 자신을 돌봐줬던 것처럼 김혜성을 챙겨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김혜성은 "야구란 경기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누군가 그런 경험을 공유해주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고마워했다.
스넬은 김하성도 잊지 않고 챙겼다. 이번 시즌 김하성은 예전 스넬이 뛰던 템파베이에서 새 출발한다. 스넬은 템파베이의 옛 동료들에게 김하성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스넬은 "김하성은 잘 적응할 거다. 템파베이 사람들이 김하성에게 사랑만 주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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