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의 대구아트웨이에서 올해 첫 기획전시 '신과 함께'가 17일부터 열린다.
스페이스 2~4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이나 다른 특정 종교의 영향을 받은 작품 전시가 아닌 화가와 조각가의 신, 즉 '영감(靈感)'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 속 예술가의 감각과 그들의 초경험적인 기운의 원천에 대한 탐구를 전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시에는 고현정, 조정현, 채온, 최은철 작가가 참여해 조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고현정 작가는 각자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조정현 작가는 인류세를 주제로 생명력을 잃고 화학처리된 썩지 않는 자연물과 지구환경을 연출한다.
채온 작가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어떤 에너지를 알아가기 위해 주변 모든 사물과의 관계성에 주목한 독창적인 회화를 보여준다. 최은철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인간과 사회 간의 양극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설탕 조형물을 통해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전시글을 작성한 백정우 영화평론가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 현대미술을 개별 작가의 사고와 표현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유연하고 자유롭게 기술하는 전시"라며 "이러한 화법을 통해 관람객의 감상 즐거움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작업실'이 3월 22일과 4월 5일 오후 2시 예술놀이터에서 진행된다. 참여 대상은 초등학생 15명 내외로, 대구아트웨이 홈페이지(daeguartway.kr)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053-430-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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