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산업계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변국인 캐나다·브라질·멕시코를 제외하고 미국 철강 시장에 가장 많은 철강을 수출하는 국가가 한국인 만큼 관세 부담을 떨쳐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2일 0시(현지 시간)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첫 한국산 제품이 관세 영향을 받는 첫 사례다.
지난해 미국 내 한국산 철강 점유율은 9.7%를 차지해 캐나다·브라질·멕시코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형 제품인 강관의 경우 한국이 미국에 4억달러 규모를 수출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는 1조원 이상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철강 업계의 대미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25%의 관세를 온전히 반영하면 2024년 대미 수출액 기준 국내 철강업의 최대 익스포저(위험 노출) 비용은 8억9천만달러(한화 1조2천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그간 쿼터제를 적용, 수출 물량 연간 263만톤(t)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 받아 왔다. 그러나 관세 조치가 현실화하면 한국산 제품 가격은 25% 오르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현지 투자 확대를 더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내 철강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고 포스코도, 현지 합작 법인 설립과 제철소 인수 등 미국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아 그룹은 텍사스주에 연간 6천만t 생산 규모의 특수합금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텍사스주 휴스턴에 강관 2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도 가동 중이다.
그러나 이번 관세 범위에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제조하는 볼트, 너트 등 파생상품(166개)도 포함되면서 대기업 대비 대응 역량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에 더 큰 충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압박으로 인해 미국에 직접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앞으로도 그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다만, 현지 공장 이전 등 대응이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은 대응책이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관세가 시작되면 시장 흐름을 면밀하게 분석해 돌파구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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