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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에도 고집불통 트럼프…관세 장기효과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행정부의 정책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대한 답변 성명에서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업계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 경제 정책에 증시가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반응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더 큰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산업계 리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경제 공약인 관세, 규제 완화와 미국산 에너지의 해방에 대해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창출할 수조달러의 투자 약속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인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할 만한 이유가 많다"면서 캐나다, 중국, 멕시코를 상대로 한 관세 부과가 이미 제조업과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분기 부정적인 경제 지표가 나타난 것에 대해 관세 부과의 시점 문제와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영향 탓으로 돌렸다.

취임 이후 행정명령 서명 행사 등 거의 매일 취재진 앞에 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갖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으로 기술 분야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 행정명령 서명, 비밀경호국 국장 취임 선서식 등을 예고했지만 취재진 입회는 허용하지 않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무덤덤한 태도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우려가 높은 상황임에도 그는 자신의 SNS에 이날 하루 동안 100여건의 게시물을 올리며 현 행정부와 공화당의 치적을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를 "환상적으로 잘 하고 있다"며 칭찬하고 "머스크에 대한 신뢰와 지지의 표시로 내일 아침에 테슬라 신차를 구입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이날 쓴 글 가운데 당일의 주식시장 폭락이나 불황 우려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해명하거나 반박하는 내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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