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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구조조정" 포항에 불황 그림자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구조조정 진행, 포항제철소는 노후공장 폐쇄 후 인력전환

포항철강관리공단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철강관리공단 전경. 매일신문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가뜩이나 어려운 철강산업이 더 위축될 위기에 놓이면서 지역경제의 시름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철강업이 주축인 경북 포항은 불황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2위 철강사인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철강 공세가 맞물리자 구조조정에 나섰다. 여기에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 결정까지 겹치면서 추가 구조조정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현대제철은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 근무자 1천200명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포항2공장을 사실상 가동을 중단한 지 3달 만에 진행된 몸집 줄이기다.

포항2공장은 당초 완전가동 중단에서 노조협의 등에 따라 일부 가동으로 결정났다. 하지만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형강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포항2공장이 건설경기 여건상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회사 측의 판단에 따라 이번에 희망퇴직이 본격 추진됐다.

방식은 희망퇴직 혹은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공장에서 근무할 전환 인력을 정하는 형태다.

현재 회사 측에서는 포항공장에서 발생하는 적자가 매달 90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영업이익 등 여러 경영 여건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이뤄진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는 당장 인력 구조조정 보다는 전환배치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같은 해 11월 1선재공장을 폐쇄한 바 있는 포스코는 공장가동 조율도 고려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폭발·화재 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의 경우 수리계획을 늦추다 지난 10일 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연간 200만t 규모)를 담당하고 있지만 수리일정이 다소 지연된 것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중국산 철강공세 등을 감안한 셈법 때문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관련 협력업체나 운송업체 등에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 일감은 줄고 단가는 낮아지는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각 사마다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와 경북도, 포항시 등이 철강업 위기극복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며 "긴급 금융지원과 세제혜택 등 철강업 지원방안이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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