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위군이 도심 군부대를 유치하면서 서부권은 대구경북신공항과 에어시티, 동부권은 군부대를 비롯한 밀리터리타운, 남부권은 복합레저타운을 조성하는 군위군 미래 100년의 토대를 마련했다.
군위군은 지난 5일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지로 최종 선정되며 '밀리터리 에어시티'를 향한 도약이 본격화됐다. 군위군은 대구정책연구원이 실시한 군부대 이전지 선정 평가에서 종합 95.03점을 기록,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최종 이전지로 선정됐다.
특히,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갈등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주민수용성은 만점에 가까운 최고점수를 획득했다.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사업은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이자 전국 최초로 도전하는 국방 프로젝트다. 육군제2작전사령부, 제50사단사령부,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방공포병학교 등 5개 부대가 군위군 우보면으로 이전한다.
군위군에는 군부대를 중심으로 818.8만㎡(248만평) 규모의 밀리터리타운, 주거단지인 민군상생타운이 조성되면서 1만여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아울러 청년층이 대거 유입돼 지역소멸 위험과 고령화를 단기간에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후적지 개발을 통해 도시 재구조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고, 국가적으로는 군사시설 집적화와 고도화를 통해 미래시대를 여는 새로운 국방 동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군위군‧대구시‧국방부 모두가 '윈윈'하는 전략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에게 군위군 미래 100년 발전 계획을 들어봤다.
-민선 8기 최대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군부대 이전이 군위로 확정됐다. 소회는?
▶민선 8기 시작부터 2년 6개월간 공들여온 군부대 이전사업이 군민들의 성원 속에 결실을 맺어 감격스럽다.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유치 활동에서 군민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끝까지 힘을 보태주셨다.
이번 대구 도심 군부대 유치는 군민들의 뜨거운 염원으로 이룬 위대한 성과이자, 군민 모두의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 이제 군위는 TK신공항과 밀리터리타운을 양대 축으로 군위 동·서부권 균형발전의 양 날개를 활짝 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1만3천여 군민이 서명에 동참했고 이전지 최종 결정 과정에서도 수용성이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전국에서 가장 소멸위험이 심각하고, 고령화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란 위기감이 군민 스스로 군위를 살려내야겠다는 일념에 불을 지폈다. 후보지 중 유일하게 민간단체가 유치활동을 주도했던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모든 군민이 뜻을 모아준 것은 아니었다.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불굴의 의지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통했다. 공용화기훈련장과 관련한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숨김없이 정면돌파한 것이 주효했다. 민선 8기 기간 동안 총 5회에 걸쳐 관내 전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지면서 군정에 대한 이해와 공감, 신뢰가 두터워졌다는 점도 결정적 요인이었다.
-대구경북신공항에 이어 군부대까지 이전되면 군위군 도시지형이 완전히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위군 지도를 놓고 보면, 대구경북신공항이 서부권 발전을 이끌고, 군부대 이전사업이 동부권 개발을 주도하면서 균형발전의 양날개가 펼쳐진 형국이다. 이와 더불어 2030년 완공될 250만㎡(76만평) 규모의 복합레저단지가 대구와 연접한 군위 남부권 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다.
공항신도시인 스카이시티 조성도 탄력을 받게 됐다. 스카이시티는 계획인구 14만명, 10.77㎢(325만평) 규모의 미래형 스마트시티로, 계명대 동산의료원 메디컬센터와 대구TP 첨단기술산업단지 등을 포함해 주거‧상업‧교육‧의료기능을 겸비한 항공특화도시가 구축된다. 이와 더불어 5분 거리 내 K-2영외관사, 민군상생타운이 조성되면서 확장성을 갖춘 도시가 완성된다.
-군부대 이전으로 공간개발계획 가시화가 기대된다. 지역 전반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군위군 공간개발종합계획은 5대 분야(첨단산업, 신주거, 군부대 이전, 문화관광, 사회기반시설)에 20조원 규모의 계획을 담고 있다.
군부대 이전 결정에 따라 앞으로 빠른 시일 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 이행에 따른 획기적 변화는 주요지표들의 수치로 예측할 수 있다. 개발면적은 현재 13㎢(393만평)에서 93㎢(2천810만평)으로 약 7배, 산업용지는 0.4㎢(12만5천평)에서 30.7㎢(930만평)으로 최대 75배가 늘어난다. 이뿐만이 아니라 인구는 2만3천에서 25만명으로 11배, 신규 일자리는 10만개가 증가하는 등 계획이 실행되면 군위는 장기적으로 중남부 신경제권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완성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
▶주거‧산업‧교육‧관광‧의료를 망라한 전방위적인 공간개발이 실행될 것이다.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 및 생활 SOC 구축을 위해 최대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규제를 배제하는 '대구경북신공항프리존'도 조성된다.
군부대 이전지구에는 밀리터리타운과 국군종합병원이 건립돼 인구유입과 경제 활성화는 물론, 질 높은 생활 인프라를 민‧군이 함께 누리게 된다. 부계·산성면 일원에는 공무원 연수시설을 포함한 복합 휴양관광단지가 개발돼 골프장‧리조트‧아울렛‧휴양시설 등이 조성된다.
지역적으로 보면 군위군 서부권에는 대구경북신공항, 동부권 발전은 군부대 이전과 밀리터리타운, 남부권은 복합레저단지가 발전을 견인함으로써 균형 발전의 트라이앵글이 구축될 것이다.
-팔공산 관통고속도로를 비롯한 대구도심과 이어질 교통망 확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군부대 이전이 확정되면서 대구 도심과 군위를 잇는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에 당위성이 확보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11월 민간사업자가 국토부에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데 이어 연내 사업제안서가 제출되면 TK신공항 개항 시기인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추진 중인 대구 북구 조야동~경북 칠곡 동명간 광역도로 구간이 2027년 준공되면 기존의 팔공산터널을 통한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가 대구 도심부를 연결하고, 지난해 개통한 중앙선 복선전철이 동대구를, 새로 건설될 공항철도가 서대구를 연결하면 대구의 도시기능 확장이 군위를 중심으로 가속화될 것이다.
-국가적인 혼란과 경기침체 속에 군위군이 가장 주목받는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인가?
▶전국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군위군 역시 소멸위험‧고령화‧저출생 등 사회적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지만, 생활인구의 증가, 전국 최고수준의 지가 상승률, 고용률 상승 등 미래의 기대감이 긍정지표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시도된 바 없는 대형 국책사업 추진으로 단기간 내 군위의 도시지형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것이다.
대전환의 회오리 속에서 군민들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군정에 내실을 기하겠다. 더불어 지역적‧계층적 소외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발전에 역점을 두고 군정을 이끌어 지역 어디서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경북신공항과 대구 도심 군부대를 유치하면서 군위군 미래 100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군위군은 대구 군부대 이전과 더불어 대구경북신공항과 스카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면서 밀리터리 에어시티'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2030년을 기점으로 항공‧철도‧도로 인프라를 완비한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도시 개발 등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계획이 모두 완성돼 군위군이 향후 인구 20만명의 대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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