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과거 북한 방문 사진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의 문형배 헌법재판관(헌재소장 권한대행)이라며 '간첩'이라고 수식,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해당 이미지를 온라인에서 공유하고 있다면서 "가짜뉴스 세력이 반국가세력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강변하지 않았나? 윤석열 대통령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앞장서면 되겠나?"라고 꾸짖었다.
▶김근식 위원장은 12일 오전 11시 1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문형배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북한 씨받이 작전에 걸려든 간첩 문형배' '(배우)문성근(문익환 아들)하고 같이 갔었군요. 한국에서 씨족은 중요하디(지)요' 등의 문구 및 5장(4장은 김근식 위원장이 담긴 사진, 1장은 문형배 헌법재판관 관련 사진)의 사진이 콜라주 된 이미지를 첨부했다.
이를 두고 "김근식이 문형배로 둔갑되는 어마무시한 가짜뉴스가 버젓이 SNS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근식 위원장은 "어제 제 학교(김근식 위원장은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메일로 AFP통신 기자님이 팩트체크를 한다면서 사실확인 문의하는 편지가 왔다"며 "극우 인사들이 문형배를 좌빨 빨갱이로 비난하면서 그 증거로 사진을 첨부해 SNS에 마구 퍼나르는데, 공교롭게 제 사진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제 사진이다. 예전부터 극우 태극기부대들이 저를 위장전향이니 종북좌파니 비난하던 것"이라며 "당시 특별수행원에는 구본무 LG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각계인사들이 함께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2~4일 일정으로 북한 평양으로 가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한 후 10.4 남북공동선언을 내놓은 '2007 남북정상회담'을 가리킨다.
이어진 글에서 김근식 위원장은 "정말 극우 인사들은 가당치도 않은 가짜뉴스를 서슴치않고 퍼트리는 악질들이다. 정치적 혐오와 상대방의 악마화를 위해 악용되는 가짜뉴스, 정말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저도 문형배와 엮이는 거 싫다. 좌우를 막론하고 가짜뉴스는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근식 위원장은 해당 이미지를 공유하는 네티즌들을 가리킨듯 "가짜뉴스 세력이 반국가세력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강변하지 않았나? 윤석열 대통령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앞장서면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이 이미지는 김근식 위원장은 물론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명예에 대해서도 허위 정보로 훼손한 맥락이고, 제작자·배포자·SNS 등을 통한 공유자 모두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사실 확인을 거친 정돈된 주장을 하고 차분하게 윤석열 대통령 헌재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의 법리를 따지는 지지자들도 있는 반면, 이같은 허위 정보가 담긴 글·이미지를 온라인에 거리낌없이 공유하는 지지자들도 있어 자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김근식 위원장은 법적 대응 여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글 말미에 추신(p.s.) 표시를 한 김근식 위원장은 "아무리 봐도 제가 문형배보다 훨씬 잘생기고, 누가 봐도 다른 얼굴인데"라면서 눈물 이모티콘(ㅠㅠ) 달아 자신의 사진으로 도배된 가짜뉴스 이미지 공유 해프닝에 대한 심정도 유머를 담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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