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이렇게 처참하게 찢겨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11일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 서해수호관. LIG넥스원 신입사원들은 두 동강 난 천안함 실물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 직원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다.
LIG넥스원 신입사원과 임직원 등 70여명이 제10회 서해수호의 날(3월 넷째주 금요일)을 앞두고 서해수호관을 찾았다. 이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전시된 천안함 실물과 서해수호 용사들의 사진을 마주한 임직원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묵념했다.
"이곳이 바로 북한 어뢰에 의해 찢겨진 천안함의 실제 선체입니다."
해군 안내원의 설명에 임직원들은 숨죽였다.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그날의 참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선체 앞에서 방산기업 직원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우리가 만드는 무기체계가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 차원에서 이날 행사를 주도한 LIG넥스원 측은 "방위산업체 직원으로서 우리의 사명을 되새기는 시간"이라며 신입사원들을 독려했다.
서해수호관 내부에는 천안함 피격 사건뿐 아니라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희생된 장병들의 유품과 사진도 전시돼 있다. 임직원들은 전시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꼼꼼히 살폈다.
특히 서해 수호 용사의 사진 앞에서는 헌화하며 묵념을 올렸다. 신입사원 이모씨는 "같은 또래의 젊은 장병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고의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LIG넥스원은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로 천안함 피격 이후 대잠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무기체계를 개발해왔다. 홍상어 경어뢰, 청상어 중어뢰 등 대잠 무기와 함께 해양 감시정찰 시스템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서해 수호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방산기업으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오는 22일 제10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공식 추모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2016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으며,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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