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올해 처음으로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황사가 관측될 전망이다. 국내 대기 흐름이 정체해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황사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대구경북 대기질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은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13일 대구경북 미세먼지 농도(PM10)를 '나쁨'(81~150㎍/㎥) 단계로 내다봤다. 황사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14일에도 국내 대기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황사는 봄철 중국과 몽골의 모래와 먼지가 현지의 건조한 기후로 상승해 봄철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날아들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잘 발달된 저기압이 하층 기류를 상승시키면 가라앉지 않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대구 봄철 황사는 갈수록 잦아지는 추세다. 대구 3~5월 황사 관측일수는 2021년 12일에 이어 2023년 11일, 지난해 10일 등으로 평년(1991~2020년) 5.1일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황사 관측일수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높아지는 봄철 기온을 꼽는다. 따뜻한 기온이 겨울철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서 황사가 우리나라까지 가라앉지 않고 넘어올 수 있는 기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구기상청은 '3개월 전망'에서 이달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대체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 평균기온이 20도를 넘기면서 기상학적으로 여름철 날씨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부용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환경안전학)는 "황사 발생에는 워낙 다른 변수요인이 많아 오랜 기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겨울 내내 상층의 기온이 낮아져 있는데 봄이 돼 날씨가 따뜻해지면 공기가 뒤집어지면서 수직 난류가 발생하는데 황사 요인 중 하나다. 이 부분은 3월 기온이 올라가는 추세가 황사 발생이 늘어나는 현상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황사가 북서기류를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해안부터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3일 황사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지만 이후 전망은 황사 발원량과 기류에 따라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며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가 되면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한편 9개 구군과 대구환경공단의 분진흡입차 50여대와 청소차 50여대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차량 2부제와 공사장 공사시간 변경·조정 등 비상저감대책을 실시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12월부터 3월까지는 계절관리제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분진흡입차와 청소차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4월 이후에도 황사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경우 최대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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