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부대 이전지가 군위로 결정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북대병원 이전까지 거론되자 대규모 노후 주택지 종상향을 골자로 한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전이 예정된 대구 도심 군부대 5곳의 면적은 5.65㎢에 달한다. 대구스타디움 부지면적(0.51㎢)의 약 11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성구 만촌동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제2작전사령부 후적지에 경북대병원을 포함한 의료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2작전사령부가 있는 만촌1, 2동과 범어2동은 그동안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4층까지만 건축이 가능했다. 지난해 4월 대구시가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면서 20층 이상 공동주택 건립도 가능해졌다. 지난해 12월 통개발 마스터플랜에 관한 첫 주민설명회가 열리자 많은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사업지 주변에는 민영개발, 지역주택조합, 재개발 정비사업 등을 추진하는 단체와 업체들이 난립하는 분위기다. 민영개발을 추진하는 한 시행사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주들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지금부터 사업을 추진하면 3년 뒤에는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때쯤은 대구의 미분양 주택 문제도 해소되고 군부대 및 경북대병원 이전이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민들도 군부대 이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상훈(69) 만촌2동 통우회장은 "그동안 고도제한 등으로 지역 발전이 크게 제한됐다. 지금은 노년층이 많고 빈집도 상당하다"며 "앞으로 노후 주택단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전 논의가 대구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 개발 호재로 인해 새로운 투자가 유발되며 발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그동안 서구와 중구 위주로 흐르던 개발 압력이 연호지구를 포함한 수성구 일대로 이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기존 도심의 상권 침체나 한쪽으로 치우치는 개발이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홍 대구과학대학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아직은 개발 시기나 비용 등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실질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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