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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10여 개 납품사, 납품 정상화 위한 대책 논의

13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간담회서 만나
일부 납품사, 정산 주기 단축·선입금·담보 제공 등 목소리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퍼진 지난 4일 오전 10시 반쯤 찾은 홈플러스 성서점 전경. 매일신문DB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퍼진 지난 4일 오전 10시 반쯤 찾은 홈플러스 성서점 전경. 매일신문DB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와 10여 개 납품사는 13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만나 납품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한 식품기업들은 홈플러스의 설명과 정부의 입장을 일단 들어본 뒤 대응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납품사 대부분은 홈플러스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뤄질지 불안을 느끼고 있어 홈플러스가 대금 지급을 보장해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우리는 불안하니까 기존 대금 지급이라도 확실히 해달라는 건데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산 주기 단축 혹은 선입금, 담보 제공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식품사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계속 영업하는 것이 우리한테도 좋지만 돈을 떼이면서 같이 갈 수는 없다. 홈플러스가 대금 지급을 보장하는 안전장치를 어느 정도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자산을 담보로 내놓겠다거나 하면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측은 "앞으로 들어가는 물량에 대해선 일부라도 선입금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납품사들은 홈플러스의 납품 대금 정산 주기가 중소업체를 제외하고 45∼60일로, 다른 대형마트보다 길다는 점 또한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회생 개시 전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납품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홈플러스의 부동산 등 자산이 2조원대의 금융채무와 함께 동결돼 정산 지연이나 미정산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회생법원에서 결정한 대로 납품 대금을 포함한 상거래채권은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회생법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물품·용역대금 3천457억원과 올해 1∼2월 점포 임차인(테넌트)에 대한 정산대금 1천127억원 등 모두 4천584억원을 집행하라는 승인을 받았다.

홈플러스는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들의 상거래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 지급 중이며, 이번 주까지 세부 지급계획을 수립하고자 각 협력사, 임차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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