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탄핵소추안이 줄줄이 기각되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당 소속 의원들과 보수 진영의 시민들이 앞다퉈 헌법재판소를 찾으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13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헌재 앞은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헌재 정문 기준 우측에서는 보수 단체들의 농성이 한창이었고 좌측에는 정문부터 약 50m 떨어진 교차로까지 윤 대통령 응원 문구가 새겨진 화환이 빼곡했다. 입구 건너편 역시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별도의 통제 없이 제각기 서 있는 자리에서 헌재를 향해 "탄핵 각하"를 연신 외치며 잔뜩 성난 모습을 보였다. 오후 1시 30분쯤 보수 단체의 집회가 헌재 정문 기준 우측 인도에서 열리자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 일반 시민들조차 제대로 된 통행이 어렵기도 했다. 경찰은 돌발상황을 대비해 안전 통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시민들의 여론에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도 직접 나섰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각하·기각을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날 현장에는 박대출 의원이 자리를 지키다 김기현·윤재옥(대구 달서구을)·추경호(대구 달성) 의원과 교대를 했다. 이들의 책상 위에는 지난달에 출간된 '윤석열의 선택'이라는 책이 놓여있었다.
추 의원은 "대한민국은 1960년 1인당 국민소득 82달러에서 지금 3만6천달러를 달성한 대단한 국가다. 하지만 거대야당이 일극체제를 유지하면서 앞으로는 (이 같은) 나라발전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며 "국민의힘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릴레위 시위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에 맞춰 피케팅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헌재 인근 안국역 일대에서도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수운회관 앞 도로 3차로 100m 구간을 점거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헌재를 압박했다. 이곳에서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던 한 상인은 "석 달째 집회에 매일 나오는데, 하루에 꾸준히 (태극기) 20~30여 개가 팔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광화문 일대에 텐트와 천막 등 부스 40여 곳을 설치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이곳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5일까지 매일 국회의사당을 출발해 광화문까지 8.7㎞를 걸어가는 도보행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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