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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새마을금고 합병 속도… 올해 통폐합 대상 확대

달서구 금고 3곳 각각 합병 추진, 이달 말쯤 합병 완료
6개 금고 합병 추진 결정, 2곳은 중앙회 경영진단 예정
"올해도 경기 녹록지 않아… 금고 합병에 속도 붙을 것"

대구 새마을금고. 매일신문DB
대구 새마을금고. 매일신문DB

대구지역 새마을금고 통폐합 작업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2금융권 채권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올해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금고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새마을금고 측에 따르면 달서구에 있는 금고 3곳이 각각 인근 금고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금고는 이르면 이달 말쯤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동구 2곳, 중구 2곳, 서구 1곳, 달성군 1곳 등 6개 금고가 최근 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일부 금고에서 경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인 단계로 파악됐다. 대부분 부당대출 사고나 부실채권 확대 등으로 자체 운영이 힘들어진 금고를 우량금고와 통폐합하는 사례다.

지난해 지역 2금융권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의 여파로 건전성 악화를 겪었다. 작년 상반기 대구지역 금고의 당기순손실은 약 1천33억원으로 전년(281억원)보다 3.6배 불어났고, 대출 연체율이 10% 이상인 금고는 전반기 4곳에서 20곳으로 5배 급증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지난 2023년 7월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기점으로 금고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 왔다. 자체 정상화가 어려운 부실금고와 우량금고 간 합병으로 전체 금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예금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치러낸 만큼 금고 통폐합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금고에 대한 합병 작업은 지난해 군위군 우리금고와 대구원대금고 간 합병을 시작으로 본격화했으나 올해 동시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잠시 주춤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더해서 중앙회는 대구의 2개 금고를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월까지 경영진단을 거쳐 합병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 금고는 지난해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등이 적발돼 중앙회로부터 임직원 제재 조치를 받았다.

지역의 한 금고 관계자는 "경영진단을 통해 자구 노력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고 합병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합병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회원들에게 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중앙에서 합병을 유도하는 분위기"라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서 올해도 금융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선거도 끝났으니 금고 합병에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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