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탄핵안들이 대거 기각 판정이 나면서 여당의 기세가 오름세를 보이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단체행동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개별로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거리 정치에 참여하는 여당 의원들이 점차 늘면서 헌법재판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3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재해 감사원장 등에 대한 탄핵 기각, 민주당의 장외투쟁 행위를 비판하며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공정한 판단을 내려달라는 메시지를 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온갖 투쟁으로 비장한 척 연기해봐야 국민 눈에는 우스꽝스러운 희극으로 보일 뿐"이라며 "헌재를 겁박해 권력을 찬탈해보려는 장외투쟁을 당장 멈춰야 한다. 헌재는 민주당 겁박에 굴복해서는 안되고 적법절차 원칙 철저하게 준수해야한다. 공정한 탄핵심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단체행동에 신중론을 보이는 사이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헌재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각하 또는 기각을 요구하며 거리집회 참여에 나섰다.
11일부터 시작된 1인 릴레이 시위는 여당 의원 62명이 참여하기로 했고,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의원들이 늘면서 14일부터는 5명씩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1인 시위에 먼저 나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4시간 시위를 하며 탄핵 기각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었다. 전날 시위를 시작한 박대출 의원도 한숨도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한다"라며 "14일부터 많은 의원이 집회 장소를 왔다갔다하며 대거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또한 전방위 장외 투쟁에 열을 올리며 맞불을 놓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 구속취소에 대한 검찰의 즉시항고 시한을 하루 앞두고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는가 하면 전날에 이어 국회에서 광화문 농성장까지 이동하는 '윤석열 파면 촉구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70명은 "즉시항고로 잘못된 윤 대통령 구속취소를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광화문 천막 농성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출근 시간마다 광화문광장에서 릴레이 1인 시위와 손팻말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조국혁신당도 광화문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고 거리투쟁에 나섰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당 대변인단 등은 이날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헌재까지 2시간 10분간 삼보일배를 하며 행진하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