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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에 GM CEO,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600억 달러 투자 논의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바라 CEO가 전날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GM 측이 방문했다며 "600억달러(약 87조3천500억원)를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요건을 충족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한 달간 관세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바라 CEO를 비롯해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 윌리엄 포드 포드 회장, 짐 팔리 포드 CEO 등과의 전화 통화 이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는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얻었지만, 미국 정부가 이번 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악관 측에 자동차 관세 및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GM 측은 바라 CEO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면담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600억 달러 투자 계획도 구체적인 일정이나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중장비 등 약 1천500억 달러 규모의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완성차업체 3사를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정책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대부분의 철강과 알루미늄을 북미 지역에서 조달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면제 철회로 인해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스텔란티스 역시 딜러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미국 내 제조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다만 사업과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과 조립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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