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인 치매환자, 비장애인의 7.3배…우울·불안장애 2배 이상

장애인 건강보건통계…건강검진 수검률 63.5%, 비장애인보다 12%p↓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에 취약…1인당 진료비, 비장애인의 3.8배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장애인 중 치매, 우울·불안장애를 앓는 환자 비율이 비장애인보다 훨씬 높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수검률 또한 비장애인보다 낮아 건강관리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음도 함께 드러났다.

14일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정신과 질환 중 치매에서 장애인 환자의 비율은 13.8%로 비장애인(1.9%)보다 7.3배 높았다.

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장애인은 12.8%, 불안장애는 13.9%로 비장애인(우울 4.9%, 불안 6.2%)보다 각각 2.6배, 2.2배 높았다.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장애인이 더 낮았다. 2022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5%로 비장애인(75.5%)보다 12.0%포인트 낮았다. 중증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52.0%로 특히 낮았다.

장애인의 암 검진 수검률은 45.5%, 구강검진은 17.9%로, 비장애인(암 검진 57.7%·구강검진 26.7%)에 비해 각각 12.2%포인트, 8.8%포인트 낮았다.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의 유병 비율이 높았다. 2022년 장애인 일반건강검진 판정 결과 '정상'이 나온 비율은 18.3%였다. '질환 의심'은 31.3%, '유질환자'는 50.4%였다.

정상 판정 비율은 비장애인(41.6%)보다 2.3배 낮았고, 유질환자 비율은 비장애인(25.4%)보다 두배가량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위암 의심'과 '위암' 비율이 각각 2배 높았다.

장애인 중 고혈압 환자는 50.5%, 당뇨는 29.2%로, 비장애인(고혈압 20.4%·당뇨 11.6%)보다 각각 2.5배 많아 만성질환에도 장애인이 더 취약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원 일수는 20.6일로 비장애인(2.1일) 대비 9.8배였다. 외래일수는 35.0일로 비장애인(17.8일)의 2배였다.

등록장애인은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5.2%인데 반해 이들이 쓴 총진료비는 약 18조4천549억원으로 국민 전체 진료비(116조1천930원)의 15.9%를 차지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718만9천원으로, 비장애인(190만3천원)에 비해 3.8배 많았다.

특히 고령 장애인의 진료비가 많았는데, 장애가 있는 노인의 연간 총진료비는 약 11조2천억원으로 장애인 연간 총진료비의 60.5%를 차지했다.

장애인의 조사망률은 3천885.4명으로, 전체인구(727.6명) 대비 5.3배 높았다. 조사망률은 인구 1천명당 새로 사망한 사람의 비율이다.

조사망율이 가장 높은 장애 유형은 호흡기 장애(1만1천612.2명), 신장(8천824.9명), 뇌병변(8천544.6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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