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 작가의 개인전 '히로인의 계보학'이 대구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오는 17일부터 열린다.
이번 전시는 어울아트센터가 지역 출신 및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전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한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올해 첫 번째 전시다.
김지우 작가는 대중문화와 서브컬처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집단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하며, 이를 회화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대표작인 '인챈티드 프로파간다(Enchanted Propaganda)' 시리즈는 미디어 속 소녀 이미지들을 재구성하고 디지털 풍화 과정을 거친 후, 한국 전통 종이인 순지에 채색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작품 속 이미지는 낯익으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개인적 기억과 집단적 경험이 교차하는 공간을 형성한다.
이러한 작업은 '핑크노래방', '트루 러브 네버 런스(True Love Never Runs)' 등의 작품으로 확장되며,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의 노래방 문화를 중심으로 한 회화적 연구로 이어졌다. 이들 작품은 밀레니얼 세대의 기억과 Y2K 시대의 감성이 현대적으로 재구성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과거의 대중문화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그것을 어떻게 소비하고 의미화하는지를 탐구하며, 20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가상의 노래방을 설정했다.


또한 이번 전시의 주요 연작인 '소녀의 계보학'은 한 시대를 살아온 소녀들이 손에 쥐었던 '마법봉'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마법봉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오브제임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한 세대를 관통하는 문화적 요소들이 쌓이고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울아트센터 관계자는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을 활용하여 현대적인 주제를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디지털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회화적으로 변환하며, 개인적인 기억과 집단적 경험이 새로운 형태의 서사를 형성하는 순간을 조형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과 QR코드를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053-320-5126.
댓글 많은 뉴스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퇴임 D-1' 문형배 "관용과 자제 없이 민주주의 발전 못해" 특강
"조직 날리겠다" 文정부, 102차례 집값 통계 왜곡 드러나
헌재재판관 지명 위헌 논란…한덕수 대행 역풍 맞나
한덕수 돌풍, '어게인 노무현'?…영남이 선택한 호남 후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