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리스크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상품성을 두루 갖춘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미니 등도 프리미엄급 소형차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고 있다.
◆독일 완성차 업계도 보급형 차량 심혈
16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1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CLA 전기차 세단 신모델을 공개했다. 조만간 생산에 들어가게 되면 올해 초여름쯤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가 새롭게 선보인 CLA 전기차 세단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92㎞를 주행할 수 있다.
벤츠는 이 모델을 통해 BYD 등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에 나설 예정이보니 합리적 가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다.
업계에서는 유럽 내 판매 가격 시작가가 5만 유로 정도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모델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기존 모델의 경우 미국에서 4만5천달러에 판매 중이다.
벤츠 관계자는 "(CLA 신모델과 같은) 급에서 이 정도 주행거리가 나오는 중국 차는 없다"고 말했다.

BMW도 올해 1분기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SAC(Sport Activity Coupe) iX2를 국내에 출시한다.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9을 적용한 iX2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9㎞에 이른다.
미니(MINI)도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을 저격하고 나섰다. 미니는 지난해 4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미니 쿠퍼와 미니 컨트리맨, 전기차 전용 모델인 '에이스맨'까지 총 3종을 출시했다.
소형 전기 SUV 에이스맨 E 트림을 4천970만원에 출시했다. 자체적인 인공지능 엑스레이 기술로 배터리 안전을 강화시켰고 1회 충전 시 312㎞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 데 소요 시간은 31분이다.
독일 자동차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폭스바겐도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에 맞서 2만유로(약 3천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신형 전기차 모델 'ID.1'을 오는 2027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내실 탄탄한 국내외 브랜드 보급형 전기차 출시
안전의 대명사 볼보도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볼보가 판매에 나선 차량은 엔트리급 차세대 프리미엄 전기 SUV인 EX30이다.
지난달 공식 출시한 EX30은 1천40W급의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역동적 주행능력으로 국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시승 신청만 1만6천여명을 돌파하고 초도 물량 500대가 완판됐다.
EX30은 최대 153kW의 급속(DC) 충전을 통해 10~80%까지 단 2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환경부 인증 복합 기준 351㎞이다.
EX30의 가격은 저렴한 코어(Core) 트림이 4천755만원으로 책정됐다. 스웨덴, 독일, 영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 대비 2천만원 이상 저렴한 전 세계 최저가에 출시했다.

기아차도 첫 전동화 세단 'EV4'를 출시하며 보급형 전기차 시장 정조준했다.
EV4는 동급 최대 수준인 490리터(ℓ)의 트렁크 공간을 자랑한다. 트렁크가 열리는 면적도 극대화해 적재 시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EV4 롱레인지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350킬로와트(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분이 소요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8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로 본격적인 EV 전환을 가능케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4년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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