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폭등을 겪고 있는 미국이 유럽에 달걀을 팔아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들어 달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자, 미 정부는 그린란드 문제로 갈등을 빚은 덴마크에도 '달걀 수출'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말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달걀 생산국에 미국으로의 수출 의향 등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어 이달 초 덴마크 산란계협회에 서한을 보내 "수입 조건이 맞는다는 전제하에 미국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달걀의 양을 추산해달라"고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내 달걀값이 폭등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달걀을 밀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올해 '달걀 밀수' 적발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멕시코에서 달걀을 밀수하는 건수가 54%나 급증했다.
미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달걀 공급이 줄며 달걀값이 크게 올랐고, 다른 물가까지 덩달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전년 대비 59%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선 달걀 12개의 값이 10달러(약 1만4천500원)가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 의사를 여러 차례 노골적으로 밝혀 그린란드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달걀 대란'이 당장 발등의 불이 되면서, 미국은 덴마크에 자세를 낮춰 달걀을 구하는 모습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은 이제 그린란드 이야기는 그만하고, 달걀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덴마크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달걀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면 한두 달 안에 7천만~1억개의 달걀을 수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폴란드와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달걀 수출 의향을 물었지만, EU 국가들도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달걀 부족 사태를 겪고 있어 미국으로의 달걀 수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고 깨지기 쉽다는 점, 농산물과 비교해 수출 요건이 까다로운 점 등도 달걀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산란계협회는 미국으로의 수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미국이 달걀 수입을 확대하면서 한국과 튀르키에는 미국에 달걀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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