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저 이들의 헤어짐에 눈물을 그칠 수 없었다.'
가수 클론 출신 구준엽(55)이 아내 서희원(48)에게 영원한 작별 인사를 고했다. 고(故) 서희원의 장례식이 사망 41일 만에 치러진 가운데 구준엽은 평생의 반려자였던 서희원의 유골함을 안고 그치지않는 눈물로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5일(현지 시각) 넥스트애플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이날 대만 진바오산 추모공원에서는 서희원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구준엽과 서희원의 어머니, 여동생, 자녀 등 10여 명만 참석했으며 서희원의 전 남편 왕샤오페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비보를 전한 이후 더없이 수척해진 모습의 구준엽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흰색 장갑을 낀 채 아내의 유골함을 가슴에 품었다. 구준엽은 폭우 속에서 충혈된 눈으로 직접 운구하는 내내 울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장례식은 추모공원에 마련된 텐트에서 진행됐다.
장례식 진행 약 30분 후 구준엽과 두 자녀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백발의 노인이 흑발의 고인을 배웅하지 않는다'는 대만 전통에 따라 서희원의 어머니는 차에서 기다렸다.
당초 서희원의 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수목장을 고려했다.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는 소속사를 통해 "생전에 언니가 '친환경적인 수목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수목장 신청이 완료되면 사랑하는 언니의 유해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자연장의 일종인 수목장을 진행한다고 알렸지만 유족들은 수목장을 진행하지 못했다. 고민 끝에 유골을 집에 보관 중이었던 유족은 장례 장소를 다시 정했다.
진바오산 추모공원 유명인 구역에는 서희원의 동상이 세워질 예정이다. 이곳에는 대만 출신 가수 덩리쥔, 코코 리 등 유명 스타들이 잠들어 있다. 구준엽은 언제든 아내를 찾아갈 수 있는 독립적 공간을 원했다고 알려졌다.
구준엽은 "저는 언제든지 서희원을 찾아가 함께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가족과 논의 끝에 매장지를 다시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매체 TVBS는 "아내 서희원의 유해가 집에 보관된 동안 구준엽은 매일 아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고, 유골함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그는 직접 만든 음식을 유골함 앞에 놓고 무릎을 꿇으며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희원은 지난달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에 따른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구준엽과 유가족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같은 달 5일 유해를 대만으로 옮겼다.
구준엽은 같은 달 6일 인스타그램에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앞서 서희원은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으로 인기를 얻은 대만 출신 배우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만나 약 1년간 교제했으나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했으나 2021년 이혼한 뒤 구준엽의 연락으로 20여 년 만에 재회, 2022년 웨딩마치를 울리며 세기의 사랑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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