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첫 모의고사 8일 앞으로…3월 학평의 의미와 활용법은?

학평과 교과 성적 비교하며 유리한 전형 고민
과목별 결과 분석해 취약 과목 파악하고 보완

2024학년도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달해 3월 28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오는 26일 치러지는 전국 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2026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고3 학생들에겐 첫 수능 모의고사다. 대입 전략의 출발점이 되는 시험인 만큼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는 시험이다.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점검하고 입시 전략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 삼는 게 좋다.

3월 학평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이 '연습 시험'이라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실전 감각을 익히는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 고3 첫 모의고사의 의미와 효과적인 활용법에 대해 살펴봤다.

◆ 대입 전형 설계의 나침반 역할

3월 학평이 중요한 이유는 대입 전형 설계를 위한 나침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학평에서 얻은 자신의 점수와 고1, 2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비교해 보면서 희망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평소 교과 성적이 학평 성적보다 잘 나오는 경우라면 수시 전형을 염두에 두고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대비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이때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면 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 영역별 등급 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들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3월 학평의 성적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대입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고2 겨울방학 학습까지의 결과치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보니 수능과 출제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지 않기에 'N수생'이라 불리는 졸업생도 응시하지 않는다.

◆수능 완벽 대비를 위한 디딤돌

학생부 교과 성적보다 학평 성적이 더 잘 나와서 정시를 주력 전형으로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학평은 더 나은 성적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과목별 결과를 분석해 자신의 취약 과목을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하는 등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장기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학평의 성적이 자신의 노력에 비해 높게 나왔다면 자만하기보다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문제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풀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제 수능에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반대로 성적이 자신의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면 틀린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 보다는 개념 정리를 통해 실수를 점차 줄여 나간다는 태도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치르게 될 모의고사와 수능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교 현장에 가보면 수시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느라 수능 대비를 게을리하는 학생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며 "수능은 주요 대학 수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도 평소에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을 잘 관리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모의고사 이후에는 오답의 원인을 분석하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며 어려운 부분은 개념 이해부터 다시 학습하는 등 취약한 부분을 제대로 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전국 모의고사는 수능 전까지 총 6회 진행되며 3월 26일, 5월 8일, 6월 3일, 7월 10일, 9월 3일, 10월 14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