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용 "사즉생 각오로"…삼성SDS 구미 AI데이터센터로 '미래 승부'

위기 속 미래 투자 강조…구미 AI데이터센터 주목
조(兆) 단위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국가컴퓨팅센터 유치 시너지…구미 도약 발판 마련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폰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국내 유일의 삼성 휴대폰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할 것을 임원들에게 강조한 가운데, 삼성SDS의 구미 AI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이 이 회장의 미래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최근 임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런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삼성SDS의 구미 AI데이터센터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215억원을 투자해 삼성전자 구미1공장 부지를 매수했고, 이곳에 조(兆) 단위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삼성이 반도체 사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미래 성장 동력인 AI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AI 워크로드(AI 실행 시 컴퓨터가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와 연산의 양)는 2027년까지 연평균 40.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러한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구미 AI데이터센터를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SDS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은 2024년 3분기에 전년 대비 35%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이 회장이 강조한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한' 삼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연간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AI데이터센터 건설은 지역 경제에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건설 단계에서는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되며, 건설이 완료된 후에도 정규직 일자리가 생성돼 지역 고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데이터센터 시설은 지역 경제 생산을 크게 창출하고, 지역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또한 데이터센터는 필수 인프라로서 상당한 세금 수입을 가져오며,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혁신의 자석' 역할을 한다. 저지연‧고속 데이터 처리 시설 근처에서 이점을 얻고자 하는 기업들이 주변에 운영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파급 효과는 지역 고급 기술 산업의 고용을 증가시키고 지역 경제의 다양화와 성장에 기여한다.

더 나아가 이번 삼성SDS의 투자는 구미시가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가AI컴퓨팅센터가 구미에 들어설 경우, 삼성SDS의 AI데이터센터와 시너지를 내며 구미를 AI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구미는 이미 삼성전자의 국내 핵심 생산기지가 위치한 산업 중심지로, 이곳에 AI데이터센터를 설립함으로써 기존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전략적 자원을 활용하려는 삼성의 의도가 엿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사즉생' 메시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구미 AI데이터센터와 같은 실질적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투자가 구미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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