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년10개월만에 뚫린 구제역…경북도 '비상 방역' 가동

소나무 재선충병 차단 위해 '현장 특임관' 운영

1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나무 재선충병이 가파르게 확산하고 전남지역에서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상북도는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해 '현장 특임관'을 운영하고,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해 지난달 종료한 '구제역 방역상황실' 운영을 재개한다고 17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 187만 그루 중 약 40%인 74만 그루가 경북에서 발생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현재까지 138만 그루(감염목+감염 우려목)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나무 재선충병 파해 규모는 해마다 4, 5월 기준으로 확정된다.

올해는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울릉군을 제외한 전 시·군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재선충병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18개 시·군에 산림병해충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 34명을 현장 특임관으로 지정해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재선충병 방제 사업장 안전관리, 설계·감리·시공, 예찰 및 이력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또, 심각한 피해 지역엔 공무원을 책임담당관으로 지정해 경북도와 각 시·군 공무원, 현장 특임관 등이 방제사업장을 교차 점검하기로 했다.

경주시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하는 장면.
경주시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하는 장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건 축산농가도 마찬가지다. 전남 영암과 무안에서 최근 농가 각 4곳, 1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구제역이 발생한 탓이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2023년 5월(충북 청주)이후 1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방역당국이 설정한 방역대를 벗어난 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전국의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은 전국에서 한우 사육두수가 76만5천 마리(1만7천779농가)로 가장 많고, 돼지도 127만2천 마리(639농가)로 전국 4번째다.

예찰 결과 현재까지 특이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북도는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까지 운영했던 구제역 방역상황실 운영을 재개하고, 오는 22일까지 일반 농가에 대해 구제역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소규모 농가에 대해선 축협의 공동방제단 차량 지원 등을 통해 구제역 차단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재선충병 방재 사업장과 축산농가 현장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지속적 관리를 통해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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