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굴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군은 15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수도 사나와 북부 사다주, 하자주 등 예멘 곳곳의 후티 반군 시설을 겨냥, 수십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해 항로 공격을 준비하러 해안가로 이동하던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대들이 주요 타깃이 됐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사나와 사다주에 있는 후티 반군 지도부의 자택들도 폭격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다수의 후티 지도자를 실질적으로 타격해 그들을 제거한 압도적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후티가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공습이 무기한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달리 후티 반군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도 사나를 접수하고 2015년부터 7년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연합군과 전쟁을 벌인 데 이어 최근에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편을 들어 홍해 항로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에 항모전단을 파견, 예멘 각지의 군사 거점을 폭격했고, 이스라엘도 공습에 나섰지만 후티 반군을 굴복시키지는 못했다.
아랍연합군의 수천 차례에 걸친 공습에 단련될 대로 단련된 데다, 헤즈볼라처럼 주요 인사들의 소재를 비롯한 핵심 정보가 속속들이 털린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동 안보 전문가 모하메드 알바샤는 "대규모 공습을 가했는데 후티가 그저 드러누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리석다"며 "그들은 보복할 것이고,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이란의 적극 지원 여부다. 이란은 헤즈볼라가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시리아의 친이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마저 무너지면서 역내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다. 그렇다고 마지막 대리세력으로 꼽히는 후티 반군의 도움 요청을 외면할 수도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한 결의를 내비쳤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강력한 적들에 맞서 살아남아 온 적수와 대결에 나섬으로써 다른 모두가 실패한 곳에서 성공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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