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청, 이번엔 '들안길 옥외 야식당 특화거리 조성'에 구비 2천만원 추경 편성

올해 1차 추경 예산안에 편성…20일 상임위 심의
"추경은 시급한 사업에 투입돼야…기존 예산도 충분"

수성구청 전경. 수성구청 제공
수성구청 전경. 수성구청 제공

옥외 조리 전면 확대 방침을 철회(매일신문 3월 11일 등)한 대구 수성구가 들안길 식당가 지원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청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들안길 특화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의회에선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들안길 푸드페스티벌' 등에 억대 예산이 지원된 터라, 특정 상권 지원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수성구청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수성구의회 임시회 회기에 '들안길 옥외 야식당 특화거리 조성'에 구비 2천만원을 투입하는 추경 예산 편성안을 상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안건은 오는 20일 상임위원회(도시환경보건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구청은 들안길삼거리와 들안길네거리 사이 1.2㎞에 걸쳐 옥외 야식당 특화거리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간에는 현재 옥외 조리가 허용된 음식점들이 분포돼 있다.

이달부터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옥외 영업 신고를 독려하는 등 사전 준비를 거쳐 이르면 내달 말 옥외 야식당을 개장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옥외 조리 행위가 가능한 곳은 들안길과 수성못이 유일하다.

앞서 지난달 수성구는 옥외 조리 행위를 전역으로 확대하려다, 주민 민원 증가 우려와 형평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당시 들안길의 경우 현재 자정까지인 옥외 조리 가능 시간을 오전 3시까지 확대하려 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들안길에 대한 추경 예산안을 편성하자, 계속해서 특정 상권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구의회 내부에서 "기존의 들안길 식당가 지원에 더해, 추경 예산까지 편성하는 것은 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구의원은 "추경은 시급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에 대해 주로 편성하는데, 최근 옥외 조리 행위 확대하는 조례 개정안이 불발되자 상인들을 달래기 위한 차원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와 올해 '들안길 푸드페스티벌'에 1억3천만원을 편성하는 등 이미 충분히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들안길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 옥외 야식당 특화거리로 조성하기에 지리적으로 적합하다"며 "향후 조성하는 수상공연장, 수성브릿지 등 관광 자원과 연계하는 차원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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