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 노조)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은 여론과 정치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가 심각해지고 국회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노동조합 반발 등 압박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사재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작 김 회장은 국회 출석을 회피한 채 해외로 출국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추가 사재 출연을 통한 홈플러스 정상화 ▷모든 기업 인수(M&A) 중단 ▷국민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우철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은 사재 출연 발표를 두고 "국민 여론이 악화하고 고려아연 분쟁 등 이후 진행될 사업에 불똥이라도 튈까 봐 여론 달래기용으로 발표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며 "내일 국회 출석을 요구받은 김 회장이 출석을 회피하고 선심 쓰는 듯한 발표를 한 것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1조원 투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자본 회수에만 매달려 (회사) 경쟁력이 약화했다"며 "선제적 기업회생이라는 생소한 개념까지 동원해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을 노동자를 비롯한 수많은 이해관계자에게 떠넘기는 '신개념 먹튀'를 시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또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 고려아연 등에 대한 M&A를 계속 추진하는 점 역시 문제로 삼았다.
노조는 "즉시 모든 기업 M&A 행위를 중단하고 홈플러스 정상화에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며 "회생 절차 중에도 사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MBK의 행태는 용납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회장에게 "피해를 본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임시방편적 사재 출연이 아닌 추가적인 사재 출연을 통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중단하고 기업을 정상화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MBK의 투자가 완료된 개별 회사(홈플러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일 국회 정무위 현안 질의에 김병주 회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여야 합의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형사·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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