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권 의대 "올해는 집단휴학 NO"…교육부 휴학보류 방침

경북대, 계명대 등 지역 의과대학 재학생 대부분 휴학신청
대학들 "27일까지 미복귀시 학칙에 따라 처분할 터"강경입장

교육부가 18일 전국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에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알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교육부가 18일 전국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에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알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교육부가 전국 의대에 '대규모 집단 휴학 불가'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구권 의대들도 학생들의 집단 휴학을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학들은 이번주를 고비로 의대생 복귀를 최대한 설득하는 한편 미복귀시 학칙에 근거해 조치한다는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18일 대구권 대학가에 따르면 경북대는 의과대학 재적생 817명 중 528명이 일반휴학을 신청한 상황이다. 휴학이 되지 않는 신입생 157명을 제외하면 재적생 80%가 휴학을 신청한 상태다. 경북대 학칙에는 입학 후 첫 학기는 휴학을 할 수 없으며 질병, 군입대, 육아 등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 첫 학기 휴학이 가능하다. 경북대 측은 "학생들의 대규모 휴학을 승인할 경우 복귀 이후 교육 여건이 어려워지는 점 등을 고려해 휴학계 반려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명대는 의대 재적인원 전체 591명(신입생 125명 포함) 중 329명이 휴학 연장 신청을 해 두었다. 대학 측은 "의대에서 휴학연장을 신청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가부 결정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재적생 345명 중 신입생 80여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휴학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은 19일과 20일 의대생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에 휴학이 받아들여지면 24학번, 25학번, 26학번까지 함께 수업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른다. 이럴 경우 수업자체가 불가능하다. 학생들을 계속 설득할 예정이지만 지역 의과대학 중론이 정해지면 그에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와이즈(WISE)캠퍼스는 휴학을 신청한 227명에 대해 휴학계 보류를 해놓은 상황이다. 동국대는 18일 학생 서한문을 전달했다. 서한문 내용에는 27일까지 수업 복귀를 당부하는 한편 미복귀 시 학측에 근거해 조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교육부도 올해 의대생들의 집단휴학은 받아들일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는 모습이다.

교육부는 18일 대학들에 교육부 장관 명의로 보낸 공문을 통해 "교육부는 집단행동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집단적인 대규모 휴학은 휴학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음을 여러 차례 안내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는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과 이후 복학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으므로 대학의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휴학 승인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며 "형식적으로는 개인 사유에 의한 휴학 신청이나 실질적으로는 집단적인 대규모 휴학 신청에 대해서는 승인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교육부는 대규모 휴학신청이 대학 전체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방해하고 대학 교육 여건을 악화시켜 대학 내 다른 단과대와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은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복귀 시한을 공지한 의대에 대해 "교육을 핑계삼은 협박"이라며 규탄했다. 전의학연은 "학생들은 지금 단지 수업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의료의 미래를 걱정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교육자라면 학생들의 고통 앞에 먼저 따듯한 손을 내미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그 손에 징계와 제적을 담아 어린 학생들에게 마구잡이로 뿌린 사람들이 최고 교육자인 교수들이 할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