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buckle up)"
17일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관세 유예를 요청하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자동차 업계 '빅3'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캐나다·멕시코 25% 관세에 따른 타격을 우려한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개월간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재계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1개월간 관세 부과를 유예했으나, '안전벨트' 언급은 관세 부과에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의도로 해석됐다.
NYT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벨트' 언급을 하자 침묵이 흘렀다며 "빅3 자동차 메이커 수장들은 이제 더 이상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단순한 협상 도구가 아니며, 그는 관세가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시행과 철회를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방적인 권한이며, 강자들이 자기 앞으로 와서 자비를 구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백악관 참모들이 외국 당국자들과 CEO들에게 관세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억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가 일부 관세에 대해선 물러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관세 드라이브'를 전면적으로 돌이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도 1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주한미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 한미 관계의 발전 방향' 제하 좌담회에서 다음 달 2일 예고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의지를 재확인하며 한국 정부가 관세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윤 대사대리는 "비관세장벽이나 시장 접근성 문제 등을 다 고려해서 계산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분야를 개방하고 비관세장벽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더 많은 논의가 있을수록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일하는 미국 기업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고 그런 노력을 통해 공평한 경쟁의 장이 펼쳐질 것이며 장벽을 장벽이라고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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