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대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상처 받은 보수 지지층을 향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찬탄'파에게서 돌아선 전통 보수 지지층의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 선포 당시,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후퇴할 거고 대한민국이 성취해 온 가치가 무너질 것이란 절박함이 있었다"며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정하는 과정에서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계속 마음에 떠올라서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라며 "그 과정에서 상처 받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때도 죄송하다 생각했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게 또 정치인의 숙명이기도 하다. 후회는 하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께서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그래도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계엄은 막았을 것"이라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선 "헌재의 결정을 앞두고 제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 무슨 전망을 내놓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헌법 정신과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에 맞는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 후 경북대에서 청년,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대를 바꾸자, 개헌'을 주제로 한 '청년토크쇼'에 참석해 개헌론을 띄웠다.
한편 이날 한 전 대표의 청년 토크쇼가 예정된 경북대 북문에는 행동하는 우파 구국 대구투쟁본부가 한 전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집회 참가들은 "대구는 한동훈을 배척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한 전 대표에 대한 반대 구호를 외쳤다.

댓글 많은 뉴스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
尹 탄핵 선고 임박했나…법조계 "단심제 오판은 안 된다" 우려도
암살 위협받는다는 이재명, 오늘부터 경찰이 신변보호
권영세 "美 민감국가 지정, 이재명 국정장악 탓…탄핵 악용 막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