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통 3년' 서대구역 초라한 성적표…역세권 개발 숙제

하루 이용객 4천명, 동대구역 9% 수준…역사 주변 투자·개발 멈추자 이용 부진

서대구역 개통 3년을 앞둔 18일 역사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대합실로 이동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서대구역 개통 3년을 앞둔 18일 역사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대합실로 이동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2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개통 3년을 앞둔 서대구역 이용객이 동대구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8일 코레일에 따르면 서대구역 이용객은 지난 1월 승하차를 합쳐 하루 평균 4천191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대구역 이용객은 4만8천681명인 점을 감안하면 서대구역 이용객은 동대구역의 8.6% 수준에 그쳤다.

앞서 대구시는 2015년 KTX 서대구역 건설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2030년 서대구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을 9천816명으로 전망했다. 서대구역 이용객이 2022년 개통 당시 2천879명에서 2023년 3천427명, 지난해 3천814명 등 매년 400여명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초 대구시 예측과는 동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먼 지역에서 대구를 찾는 KTX 이용객 뿐 아니라 지역민도 서대구역을 외면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개통해 경산과 구미를 오가는 대경선의 경우 전체 7개 역사 중 서대구역 이용객이 가장 적었다. 서대구역의 지난 1월 하루 평균 승하차인원은 1천460명으로 전체 역사 중 유일하게 2천명을 넘기지 못했다.

서대구역 이용객 부진은 역사 주변 개발이 사실상 멈춘 탓이다. 대구시가 당초 역세권 개발 핵심으로 꼽은 복합환승센터는 사업성 부족으로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환경기초시설이 밀집한 점도 역세권 개발 발목을 잡고 있다. 대구시는 낡은 북부·달서천하수처리장을 통합지하화하고 후적지를 공원과 주민편의시설 등으로 조성할 예정이지만 해당 사업은 오는 2027년에야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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