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Sean Scully)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대구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대구미술관의 2025년 국제전 '션 스컬리: 수평과 수직'는 션 스컬리의 한국 국공립미술관 최초 개인전으로,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작품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션 스컬리 작가는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으며, 팔순을 맞은 지금도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국 최고의 예술상으로 꼽히는 터너상 후보에 두 차례 오른 바 있고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동시대 주목 받는 현대미술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회화, 사진,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며, 풍부한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한 독자적인 화풍이 특징이다.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여러 겹으로 덧칠한 그의 작품은 미묘한 색채와 공간감을 머금고 있다.
지난 17일 미술관을 찾은 작가는 "대구미술관에서 전시하게 돼 영광이고, 특권이라 생각한다"며 "내 작품은 전세계의 다양한 미술과 자연 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융합의 복합체라 생각되는 한국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를 대표하는 '빛의 벽(Wall of Light)', '랜드라인(Landline)' 연작을 비롯해 1960년대 구상 회화와 1970년대 구조적인 격자 회화, 1980년대 캔버스 안에 패널을 배치하는 인셋(Inset) 회화 등 시기별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수채화와 연필 드로잉, 아이폰으로 그린 디지털 프린트 등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의 작품에는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 추억과 판지공장에서 혹독하게 일을 배우며 종이 더미를 쌓았던 기억, 멕시코에서 한 돌담을 바라보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변화를 관찰했던 장면 등 삶 속에서의 경험이 묻어 있다.
특히 이번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제작한 4m 높이의 기념비적인 대형 철 조각 '대구 스택(Daegu Stack)'과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색채로 도색한 알루미늄 프레임을 층층이 쌓아 올린 '38'을 야외 공간과 어미홀에 각각 설치해 선보인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션 스컬리의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라며 "현대 추상회화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거장 션 스컬리의 풍부한 색채, 구조, 그리고 시적 감수성이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7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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