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기억하고 아픔 치유하는 전시 되길"

권정호미술관 기획전 '분지의 아픔'

권정호미술관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권정호미술관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권정호미술관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권정호미술관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권정호미술관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권정호미술관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대구의 첫 사립미술관인 권정호미술관이 기획전 '분지의 아픔'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정호 작가가 2003년 2월 18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일어났던 화재 참사에 대한 얘기를 예술 작품을 통해 전한다.

작가는 1944년 대구 칠곡에서 태어나 계명대와 동대학원, 뉴욕 프랫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한국의 근대미술과 서구 모더니즘을 접목시켜 자신의 예술세계와 대구미술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생애에 걸쳐 집념을 쏟아왔다.

특히 그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며 그가 사유하고 몰입해 온 주제는 인간, 그리고 삶과 죽음의 문제였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대구 지하철 참사라는 공동체의 기억을 화두로 삶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며, 희생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사회를 일깨우는 경고의 목소리를 담아낸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권 작가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원로 화가로서, 이 아픔을 기억하는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대의식을 표상하는 주제의 형상화를 통해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예술을 통해 치유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18일 권정호미술관에서 열린
18일 권정호미술관에서 열린 '분지의 아픔' 전시 개막식에서 권정호 작가가 기획 의도를 얘기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18일 권정호미술관에서 열린
18일 권정호미술관에서 열린 '분지의 아픔' 전시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헌화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권정호, 대구지하철 사고열차, acrylic on canvas, 2006
권정호, 대구지하철 사고열차, acrylic on canvas, 2006
권정호, 인간은 잘못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고 싶다, acrylic+mixed media on canvas, 2006
권정호, 인간은 잘못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고 싶다, acrylic+mixed media on canvas, 2006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의 정황과 면면을 주제로 시각화한 회화, 설치, 영상 등 약 20여 점의 작품이 지하 1층과 3, 4층 1~3전시실에 전시된다. 지하 1층에는 지하철 참사 당시의 모습이, 3층과 4층에는 참사 이후 이어진 일련의 상황들이 펼쳐지는 등 사건의 전개 흐름에 따라 전시 공간을 디자인했다.

권 작가는 "지난달 대구 지하철 참사 22주기를 맞아 이번 전시가 대구 시민들의 마음에 와닿는, 의미 있는 울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전시는 5월 18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 5천원. 053-243-1601.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