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행사 참석을 위해 경북대를 방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행사가 예정된 건물 정문에선 한 전 대표 규탄 집회가 열렸고 한 전 대표는 뒷문으로 행사장에 진입했다. 한 전 대표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피한 게 아니다. 총장실 먼저 들렀다가 행사장에 가는데 가장 가까운 루트가 뒷문이라 뒷문으로 진입한 것"이라고 했다.
18일 오후 4시쯤 대구 북구에 위치한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경하홀에선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가 열렸다. 한 전 대표는 이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에 앞선 오후 3시30분부터 글로벌플라자 정문에선 '반한(反韓) 집회'가 열렸다. 대구 시민들은 "대구는 한동훈을 배척한다" "한동훈을 밟아! 밟아!" "한동훈은 대구가 만만한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 전 대표의 행사장 방문을 막아섰다. 한 전 대표는 뒷문으로 글로벌플라자에 진입했다.

경북대 일부 재학생들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북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 대표 조용균·고수현·배연우 씨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을 탄핵하고 감옥에 들어가게 한 한동훈은 유례없는 배신자이자 파렴치의 아이콘"이라며 "그가 대한민국 우파 진영의 가장 강력한 심장인 대구, 그것도 지역을 대표하는 경북대에서 청년 콘서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은 이기적인 정치적 행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은 대통령의 믿음과 신뢰를 철저하게 배신하고 이재명과 결탁해 탄핵 찬성이라는 대못을 박았다. 민주당의 사기 탄핵과 횡포에 동조해놓고 뻔뻔하게 차기 대권을 꿈꾸며 스스로를 '중도보수'라고 칭하고 보수 우파의 심장 TK에서 행보를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계엄령을 '계몽령'으로 받아들인 국민들을 철저하게 외면한 한동훈이 과연 어떻게 감히 차기 보수 대권 주자를 꿈꾸고 있는가에 대해 단호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가까스로 행사에 참여한 한 전 대표는 강연 말미에 "대구에서 저를 맞아주는 게 어렵다는 걸 안다"며 "여러 가지 정치적 결단을 했고 그걸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정치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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