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김상헌 한국보호구 대표 "재해 없는 환경에 기여"

김상헌 한국보호구 대표가 산업현장용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김상헌 한국보호구 대표가 산업현장용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안전은 산업현장의 최우선 과제다. 산업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시행되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근로자의 안전, 건강을 지키는 보호구의 중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외부 위험요소를 차단하거나 충격을 흡수하는 장비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근로자를 보호하는 최후의 수단이기도 하다. 안전보호구 전문 제조사인 '한국보호구'는 앞선 기술력으로 안전한 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 산업현장을 안전하게

한국보호구는 산업 현장 전반에 사용 가능한 보호구를 제작하고 있다. 호흡기를 보호하는 마스크는 초창기부터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했고 현재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김상헌 한국보호구 대표는 안전보호구 개발팀에서 장기간 근무하던 중 지난 2012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방독마스크, 방진마스크 논문을 발표하고 관련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건설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당시엔 보호구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전 보호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보호구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해물질 발생이 많은 현장에서 마스크는 필수다. 그는 "착용하기 편하면서도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성능은 확실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건설 현장은 물론이고 조선소를 비롯한 전국 산업 현장에 우리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휴대가 용이한 방독면도 공공부문에도 공급 중"이라고 했다.

한국보호구가 개발한 추락 경보장치가 부착된 안전대. 한국보호구 제공
한국보호구가 개발한 추락 경보장치가 부착된 안전대. 한국보호구 제공

자체 개발한 신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작업자의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대에 추락 사고 발생시 경보음을 울리는 장치를 결합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추락 사고 발생 시 곧바로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안전대에 사고를 감지하고 경보음을 울리는 기능을 추가해 호평을 받았다. 전시회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고 현재 공급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

김 대표는 신제품의 안전대 기능을 개선하는 한편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경보음을 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워치 등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도 고안하고 있다. 기존 제품군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호구까지 사업 다각화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지역 특성화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을 돕고 장학금을 수여하는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가 좋아서 지난 2017년부터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보고 자극을 받기도 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전을 중요시하는 문화 확산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베트남에 수출로를 확보했고 일본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보호구는 국경이 없고 앞으로 수요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신제품인 안전대를 널리 보급하는 게 우선 과제다. 사업을 10여년 하면서 안전에 대한 인식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것을 체감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전에 대한 모든 제품군을 다루는 것이 목표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산업재해가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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