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오승환(43)이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삼성은 19일 오전 오승환의 모친상 소식을 알렸다. 고(故) 김형덕 씨의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 발인은 21일 오전 7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서울을 오가며 어머니를 챙기던 오승환은 정규시즌 개막(22일)을 앞두고 비보를 접했다.
오승환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스프링캠프)을 완주하지 못했다.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 먼저 귀국했다. 실전 준비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시범경기에 출전하며 어머니를 챙겼다. 그러다 보니 페이스를 조절하기 쉽지 않았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던 13일 LG 트윈스전도 힘들었다. 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주는 등 3실점하며 흔들렸다. 오승환에 대한 기대를 접는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1이닝 동안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고 깔끔히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역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삼성의 연거푸 우승할 때 뒷문은 늘 오승환이 지켰다. 하지만 세월을 이겨내진 못했다. 지난 시즌 도중 구위가 떨어지며 마무리 자리를 김재윤에게 내줘야 했다. 포스트시즌에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3승 9패 27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 특히 평균자책점이 4.91로 좋지 않았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2.25이라는 걸 생각하면 2024시즌 얼마나 흔들렸는지 알 수 있다. 2025시즌은 오승환의 계약 마지막 해.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서지 못하면 이번이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오승환은 겨우내 부활하려고 절치부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스프링캠프 도중 "오승환의 몸 상태와 구위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만큼 땀을 많이 쏟았다는 뜻. 새 시즌 마무리 역할은 아니지만 불펜에 힘을 보태기엔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승환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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