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술 취해 강의실 들어온 고려대 교수, 욕설까지…"징계 고려"

고려대 "A 교수, 거친 표현 있었다…대면 사과 예정"
A 교수 "잘못했다는 건 인정…욕설은 기억나지 않아"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전경. 고려대학교 제공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전경. 고려대학교 제공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출신으로 한국회계학회장을 역임한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만취 상태로 강의에 들어와 욕설 섞인 표현을 하다가 학생들의 집단 항의를 받았다. 고려대는 이 사실을 파악하고 강의자를 교체했다.

19일 고려대는 음주 상태로 수업을 진행하다 거친 표현을 써 물의를 일으킨 경영대학 교수 A씨를 즉각 교체 처분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A 교수가 음주 상태로 수업을 진행한 사실과 다소 거친 표현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A 교수는 학생들에게 서면 사과를 했으며 추후 대면 사과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7시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경영관에서 진행된 3시간짜리 KMBA 수업 당시 이 수업을 담당한 A 교수는 술에 취한 채 교실로 들어왔다. 이에 학생들이 "교수님 좀 쉬시는 것이 어떠냐"고 하자 A 교수는 욕설과 함께 "난 테뉴어(Tenure·정년 보장)를 받은 정교수라서 너희가 문제를 삼아도 끄덕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수강생들은 대학 측에 항의하는 한편 강의자 교체를 요구했다. 고려대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과목 강의자를 같은 학과 다른 교수로 교체했다. A 교수는 18일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전자우편을 보냈다.

A 교수는 매일신문에 "학생들에게 한 행위 자체는 잘못했기 때문에 사과했다. 해당 강의를 제가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시 욕설을 했다는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교원 징계를 검토 중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현재 사과 단계이며 징계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어찌될지 모른다"고 했다.

A 교수는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SK네트웍스 등 국내 굴지 기업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오는 25일 한 대형 건설사 사외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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