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퇴직한 대구지역 고위법관들이 잇따라 변호사로 개업해 지역 변호사업계에 중량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한재봉 전 대구지법원장(사법연수원 25기)은 다음달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 법무법인 '법연' 개소식을 가진다. 한 전 법원장이 대표변호사로 연수원 동기인 이병삼 변호사(전 경주지원장)와 김천지원장을 지낸 최월영 변호사 등 지역에서 중량감 있는 변호사들과 함께 일한다. 법연에는 모두 5명의 변호사가 근무한다. 한 전 법원장은 "요즘 변호사 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직역에서 법으로 만난 사람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최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태 전 대구가정법원장(연수원 27기)은 다음달 14일 대구지방법원 인근에 장영수 변호사와 함께 '케이제이로' 법률사무소 개소식을 가진다. 케이제이로에는 변호사 4명이 근무한다. 김 전 법원장은 "27년 법관근무 경력을 잘 활용해 지역민들에게 충실한 법률 도우미로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경희 전 울산지법원장(연수원 24기)은 법무법인 '세영' 대표변호사로 영입돼 오는 3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대구고법원장을 지낸 최우식 변호사로부터 대표 변호사 자리를 이어받는다. 법무법인 세영은 오는 24일 울산분사무소 개소식도 갖는다. 서 전 법원장은 "30년 법관으로 근무하면서 법원 최초 여성 공보관, 지방부장 출신 전국 첫 여성 법원장을 지냈고, 대구지역에서 오래 근무한만큼 지역 법조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명의 전 법원장은 경북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특히 서 전 법원장과 김 전 법원장은 초등학교 동기일 정도로 인연이 깊다.

차경환 전 대구지법서부지원장(연수원 27기)은 대구지법 건너편에 법률사무소 '라포르' 개소식을 31일 열 예정이다. 차 전 지원장은 추후 변호사를 더 영입해 법률사무소 볼륨을 키울 계획이다. 차 전 지원장은 "형사, 민사, 행정사건 뿐 아니라 대구경북 최초의 가사소년전문법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가사소년사건에 전문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윤호 전 포항지원장(연수원 29기)은 법무법인 '중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다음달 1일 중원 사무실에서 개업다과회를 가질 예정이다. 중원은 대구권에서는 고위급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대구의 '김앤장'으로 불린다. 이 전 지원장은 "법원에서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변호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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