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여사, 총기 관련 발언 논란에…대통령실 "사실 무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국정운영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사진은 2023년 12월 12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차량에 탑승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국정운영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사진은 2023년 12월 12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차량에 탑승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총 가지고 있으면 뭐 하냐'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김 여사의 발언이 총을 써서라도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 한 유력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이 같은 정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호처 관계자 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는데,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김 여사가 가족경호부 사무실로 찾아와 경호처를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음 같아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쏘고, 나도 자결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김 여사가 여러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여사의 이 같은 발언이 무력을 동원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려 했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내심의 동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믿고 싶지 않은 말이다. 그런 말을 하는 건 매우 품격에 떨어지는 일이고,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진짜 그랬다고 하면 정말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잘못 나온 말이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더군다나 총까지 거론한다고 한다고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거듭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굉장히 위험한 시그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 여사에 대한 어떤 방법을 찾아내서라도 당장 구속해야 한다"며 "긴급 구속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 의원은 "김건희 '여사'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고, 정말 일을 저질러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경호관들이 김건희 여사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 경호를 해야 될 때가 아니라 그(김 여사)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를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김 여사가 이 대표를 언급한 데 대해 "민주당이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해 원한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말초적인 인간적 복수심인 것"이라며 "그게 가장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즉각 분리하는 게 시급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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