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공행진 중인 물가로 가계 부담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랠리는 계속되고 있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민생경제 현황 및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가계 경제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가계 경제 상황이 1년 전에 비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71.5%에 달한 반면, '개선됐다'는 응답은 28.5%에 그쳤다.
국민들의 가계 경제를 어렵게 한 가장 큰 요인으로 '물가 상승'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1.9%나 차지하며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실질 소득 감소(11.9%), 일자리 부족 및 불안정(9.5%), 부채 증가(2.7%), 교육비 부담(1.7%), 의료비 부담(1.4%), 주거비 부담 (0.7%) 등의 순이었다.
최근 식품·외식업체들이 재료비와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어 가계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라면류 가격을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오뚜기가 라면값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오뚜기는 27개 라면 제품 중 16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라면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르고, 오동통면은 800원에서 836원이 된다.
짜슐랭은 976원에서 1천56원, 진라면 용기면은 1천100원에서 1천2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인상률은 진라면과 진라면 용기면이 각각 10.3%, 9.1%이고 오동통면과 짜슐랭은 각각 4.5%, 8.2%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천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농심과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인상하면서 다른 업체도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원료 가격이 급등했고,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물류비와 인건비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물가로 국민들의 가계형편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며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투자와 고용확대를 유도하고 특히 먹거리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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