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기념물로 현재까지 밝혀진 기념비와 탑은 8개 시․도에 16곳이 있다. 앞서 전국에 15곳이라 하였으나, 최근 전북 전주시 전주초등학교에도 1945년에 세운 '독립기념비'가 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6곳 기념비의 비명을 보면 '해방'이 8곳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 '독립' 6곳, '광복' 1곳, '독립․건국' 혼합 1곳으로 1949년 '광복절' 제정 이전에는 '해방'과 '독립' 용어를 많이 사용했던 것 같다.
건립 장소는 '초등학교' 9곳, '산' 3곳, '공원' 3곳, '문중재실' 1곳이며, 공원은 당초 공유지 등이 변모 된 것 같다. 원래 건립 장소였던 역 광장과 공유지(공원 등)에서 산이나 공원으로 이전한 비도 3곳이나 된다.
특히 비명을 새긴 비신을 보면 일제 강점기의 '황국신민서사' 비문을 깎아내고 재활용한 3곳과 요배소(遙拜所) 터의 '봉안전'(奉安殿)을 철거한 후 기단석을 사용하여 세운 2곳, 신사 참배(神社參拜) 탑 상부를 철거 한 후 그 위에 세운 비 1곳 등 6곳이며, 모두가 초등학교로 민족 말살 정책을 어린 학생 때부터 교육을 시킨 것 같다. 또한 일본 순사의 순직비 및 왕세자 출생 기념비를 재활용 것도 2곳이나 있다.
이를 볼 때 일제 잔재 청산도 필요하지만 기념비를 통해 일제의 침략과 우리 민족에게 가한 만행을 알 수 있고, 3․1만세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역사자료라 생각된다.
참고로 '황국신민서사비'는 학교, 관공서 등에 세워져 있었으며, 일제가 내선 일체와황국 신민화 등을 강요하면서 암송을 강요한 '황국신민서사'를 새긴 비이다. 아동용과 중등학교 이상의 일반용 두 종류가 있었다.
'요배소 봉안전'은 일제가 신민화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일본 천황의 사진을 걸어 놓고 학생들이 등교하면 가장 먼저 이곳을 향해 세 번 손바닥을 치면서 경례를 하고 통과 하도록 만든 곳이다.
〈2〉기념비

전국 기념비 중 첫 번째로 대구시 동구 평광동 978-1번지 '解放記念'(해방기념)비이다. 단양 우씨 예안군파 첨백당문중 소유이며, 광복의 기쁨을 기념하고자 우하정(禹夏貞) 선생의 주관으로 문중원들과 함께 첨백당 재실 바깥마당에 광복소나무 심고 비를 세웠다.비 앞면에는 '檀紀 4278.8.15 解放記念(단기 4278. 8. 15 해방기념)' 이라 새겨져 있으며, 1945년 9월에 세웠다.
비석은 인근의 논두렁 물막이 돌을 가져와 다듬어 문중원인 우제구씨가 비문을 쓰고, 그의 아들 우경정씨가 새겼다. 비는 화강석으로 높이 1m, 너비 29cm~37cm, 좌대 높이 10cm이다.
광복소나무가 언론 홍보 등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잦아 문중과 광복소나무사랑모임 봉사단에서 2014년에 높이 120cm, 너비 115cm 크기의 화강석에 광복소나무와 해방기념비 유래를 새긴 '광복소나무 유래비'를 건립하여 이해를 돕고, 일제의 만행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다음은 대전시 중구 보문산공원로 426-83 보문산공원 내(대사동 산 3-71)의 '을유팔월십오일기렴' 비이다. 해방된 조국을 되새기고,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시민들의 성금으로 세웠으며, 6.25 전쟁으로 비면 일부가 손상 되었다고 한다.
비 뒷면에는 한자로 '단기사천이백칠십구년팔월십오일 세움, 대전부민 일동'이라 새겨져 있다. 왼쪽 면에는 "1946년 8월 15일 대전부민의 뜻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해태석 쌍과 건립, 1957년 5월 해태석 한쌍 동작동 국립묘지에 기증, 1960년 6월 6․25사변후 대전역 광장에 재건, 1971년 8월 보문산공원에 이전, 1987년 7월 대전시비로 보수" 하였다는 경과가 새겨져 있다.
비 오른쪽 면에는 "이 비를 중수하여 1987년 7월 29일 이곳 보문산공원에 안치하다" 등의 내용과 비대석에 '解放記念碑'(해방기념비) 글씨가 새겨져 있다.
비문에 '기념'을 '기렴'으로 '대전부민'으로 표시하여 당시의 언어와 지명을 사용한 것이 이채롭고, 희소성이 큰 것 같다. 비의 높이는 총 3.25m, 비신 2m, 너비 74cm이다.


또한 유성구 장대로 71번길 12(장대동) 유성초등학교 '解放記念碑'(해방기념비)이다. 원래 1동 교사 앞에 있었으나, 교사신축 과정에서 현재 위치인 건물 뒤편 화단으로 옮겨진 것 같다.
비 앞면에 '解放記念碑 檀紀四二七八年八月十五日'(해방기념비 단기 4278년 8월 15일)이라 새겨져 있다. 비 앞의 별도 안내 표지석에는 "1945년 유성동덕초등학교(현 유성초등)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나라를 잃었던 치욕을 떨쳐내고 해방의 환희와 자주독립 국가의 열망을 가슴에 담아 해방기념비를 세웠다 …"라고 새겨져 있다.
1941년 사진을 보면, 일제 강점기에 학교의 '황국신민서사비'의 비문을 깎아 내고 다시 새겨 건립한 것으로 알 수 있으며, 비는 높이 2m, 너비 1.4m, 두께 20~30cm의 편평한 오각형 모양 돌로 되어있다.

그리고 세종시 연기면 연기길 2(연기리) 연남초등학교에 '대한민국독립기념비'가 교사 옆 운동장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여러 개의 기단석 위에 비를 세웠으며, 이 역시 '황국신민서사비'를 재활용하여 비를 건립하였다고 하며, 비 뒷면에 '단기四二八一年八月十五日'(단기 사이팔일년 팔월 십오일)이라 새겨져있어 1948년에 건립한 것이다.
또한 금남면 금남구즉로 62(신촌리)의 금남초등학교에 '해방기념비'(解放記念碑)가 교문 안의 왼쪽 화단에 위치해 있다. 이 비도 1946년 학교 내에 있던 '황국신민 서사비'의 비문을 없애고, '解放記念'이라 새겼다고 한다.
비 왼쪽 면에 '檀紀四二七九年六月 第2回 卒業記念'(단기 4279년 6월 제2회 졸업기념)이라 새겨져 있어 학생들이 건립비를 모금하여 1946년 세운 것으로 학생들의 애국심이 깃들어 있다.
경기도에는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로 228(남창동) 팔달산에 한글로 새긴 '대한민국독립기념비'가 있다. 기단석 위의 비 오른쪽 면에 "수원 읍민, 수원군내 학생 일동"과 뒷면에 '단기四二八一년八월十五일(단기 사이팔일년 8월 십오일) 건립, 유근홍 씀 이상훈 만듬'이라고 새겨져 있다.
비 왼쪽의 안내석 동판에는 "대한민국의 광복을 기념하기 위하여 단기 4281년(서기 1948년) 8월 15일 수원시민이 세운 기념비이다. … 중략 … 수원 동공원에 건립하였던 것인데, 1969년 수원시민의 날인 10월 15일 3.1독립만세기념탑과 함께 3.1동지회가 이곳 수원시 팔달산 중턱으로 이전 설치하였다. 높이는 4m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2008년 5월 30일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하였다.
원래는 3․1만세운동 시위대를 진압하다가 처형당한 수원경찰서 순사의 '순국비'를 허물고 세웠다고 한다.
또한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운천1리 486-5번지 구름내 유적공원에 위치한 '8․15 해방탑'이다. 해방을 기념하여 원래 영북면 운천 9리에 주민들이 돌로 세웠으나, 6․25전쟁 때 파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영북면이 수복되면서 그 뜻을 기리기 위해 2003년 6월 3일 지금의 장소에 다시 세웠으며, 지역의 윤용근 협동가축병원장이 부지를 기증하고, 6․25참전유공자기념사업회 영북면지회에서 건립하였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당상로 55번길 33(남문로2가) 중앙공원에 위치한 '대한민국독립기념비'로 광복과 정부수립을 경축하기 위해 1949년에 세웠다. 뒷면에는 한글로 '단기사천이백팔십이년팔월십오일 청주칠만시민일동'이라 새겨져 있다.
비석은 2단 지대석 위의 귀부(거북 모양 받침돌)에 비신과 화강암의 팔작지붕 위에 태극문양을 중심으로 두 마리의 용과 연꽃봉우리를 양각한 것이 특이한 형태이다. 비신의 크기는 높이 206㎝, 너비 87㎝, 두께 42㎝의 크기이다. 비를 중심으로 원형 둘레를 쌓아 분수시설을 설치해 놓았다.

또한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길 28(읍내리) 설성공원에 위치한 '獨立記念碑'(독립기념비)이다.
비 뒷면에 '檀紀四千二百七十八年八月九日立'(단기 사천이백칠십팔년 팔월 구일 립) 글씨와 가첨석(加檐石)에는 태극기를 조각해 놓았다.
비 전체 높이 283㎝, 비신 높이 200㎝, 너비 85㎝, 옆면 너비 43㎝, 가첨석은 높이 52㎝, 너비 94㎝, 옆면 너비 51㎝이다.
건립 시기가 광복 6일 전으로 일제의 탄압이 이어지던 시기에 일 왕세자 출생 기념 비석의 글자를 지우고 세웠다고 하니 음성 지역민들의 독립에 대한 염원과 용기가 대단하였음을 알 수가 있다.
최주원 광복소나무사랑모임 봉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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