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 내 세대 대결 시작?' 이준석·김재섭·박정훈 등 국민연금 개혁안 반대 입장

이준석 "수년 내 고갈, 60대 정치인들 시간 벌기"
김재섭 "미래세대 약탈하겠다는 기성세대의 협잡"
박정훈 "젊은세대 희생 전제로 기성세대 주머니 더 채워줘"

이준석, 김재섭, 박정훈. 연합뉴스
이준석, 김재섭, 박정훈.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20일 여당(국민의힘)과 제1야당(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한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3%' 골자의 연금개혁 개혁안이 보수 진영 내 일종의 세대 대결의 소재가 될 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이 개혁안에 대해 '젊은 세대로부터 빼앗아 기성 세대의 주머니를 채운다'는 게 핵심인 비판을 보수 진영 내 같은 젊은 정치인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

이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를 계기로 증가한 보수층 젊은 지지자들의 반응에도 시선이 향하게 됐다.

▶우선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당일 오후 2시 4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 내고 더 받는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이번에 올라온 연금개혁안은 결국 수년 내 기금 고갈이 자명하다"면서 "그 부담은 결국 젊은 세대에게 다시 전가될 것이다. 이것이 과연 합리적이고 공정한 개혁일까?"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연금개혁안 합의와 관련해 언론 카메라에 주요 인물로 잡힌 우원식 국회의장(나이 67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59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64세)를 가리킨듯 "지금 60대 정치인들은 이 계수조정 방식으로 10년 정도 시간을 벌고, 그 사이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면 그만"이라고 기성 세대 정치인이 젊은 세대를 이용한다는 뉘앙스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신(이준석 의원)을 비롯해 천하람·이주영 등 개혁신당 의원 3명이 80년대생인 점을 강조, "개혁신당은 이번 연금개혁안에 반대한다"며 젊은 세대 정치인들이 같은 세대의 부담을 막겠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날 오후 3시 33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 개혁에 대한 합의가 아니라, 정치기득권을 장악한 기성세대의 협잡이다. 미래세대를 약탈하겠다고 합의한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왜 나만 더내고 너만 더 가져가나?"라고 물었다.

그는 "시한부 국민연금에 산소호흡기나 달아주는 합의에 동의할 수 없다. 오늘 상정할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공개 반대한다"면서 "여야는 지금 당장 구조개혁에 합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정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오후 4시 9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젊은 세대의 희생을 전제로 기성 세대의 주머니를 더 채워주는 연금 개혁 합의안에 저는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86세대의 표만 보며 미래세대로부터 희망을 빼앗고 있는 민주당의 압박에 정부와 우리당이 굴복했다"고 비판하면서 "하지만 저까지 거기에 동참할 순 없다. 어렵게 합의를 만들어내신 원내지도부에는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공개적으로 이번 국민연금 개혁안에 반대한 의원들의 나이는 이준석 의원이 39세, 김재섭 의원이 37세, 박정훈 의원이 54세로 이준석 의원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한 '60대(및 그 이상 연령대)'에 속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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