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상황 파악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6시10분쯤 헌재 인근 인도를 지나던 중 "한 남성이 다가와 자신의 우측 허벅지를 발로 차는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다만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해당 남성에 대한 고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사건 이후 헌재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있는 상황에서도 그런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서슴 없이 하는 폭도들이 얼마나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묵과할 수 없었다"며 "이렇게까지 그들을 준동하는 자가 누구인지 경찰 당국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민주당 의원들에게 누군가 날계란을 투척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단 10여명은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당장 파면하라", "내란 잔당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던 도중 주변에서 던진 날계란이 백혜련 의원의 얼굴에 직격했다.
헌재 건너편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행범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란 외에 바나나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투척자에겐 폭행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백 의원은 "누가 던졌나. 잡아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비판했고, 현장에 있던 민주당 지지자들도 경찰이 이를 막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사건 이후 관할인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헌재 앞 유튜버, 시위대에 대한 안일한 경비태세를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헌재 정문 옆 천막 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 측은 "불행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다"며 "극우 유튜버의 헌재 앞 통행을 철저히 통제하고, 헌재 겁박 행위를 막기 위해 차벽을 쓰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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