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은 총재 "주어진 요구에 순응하는 학생 키우는 대입제도 바뀌어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갖춘 인재 길러야" 강조
이주호, 내신 서·논술형 평가 활성화 방안 모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우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우관에서 '이민, 북한이탈주민,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인구와 인재 연구원 개원 기념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부모님 말씀 잘 따르고 주어진 요구에 순응하는 성향이 강한 학생을 키우기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대학입시제도가 바뀌기를 절실히 바란다"고 2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연세대 '인구와 인재 연구원' 개원식에 참석해 "한국이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도약하려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야 하지만 현 입시 중심 교육시스템으로는 청년들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대입제도 개편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의 저출생 등 인구 문제를 수도권 집중, 과열된 교육 경쟁, 청년층의 고용·주거·양육 불안, 경직된 노동시장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구조적 문제의 결과로 진단했다.

이 총재는 "구조적 문제는 단 하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만병통치약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단기적 어려움을 일부 감수하더라도, 근본적 해결을 위해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지난해 수준의 합계출산율(0.75)이 이어질 경우, 현재 2%인 잠재성장률이 2040년대 후반 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한은 분석도 다시 언급됐다.

이날 한은 경제연구원과 연세대 인구와 인재 연구원은 인구·인재 문제를 함께 연구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편,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평가중앙지원단 등 학생평가 경험이 풍부한 교원들과 함께 '내신 서·논술형 평가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71차 함께차담회를 가졌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의 창의성, 문제해결력 등 미래 역량을 함양하려면 학생평가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서·논술형 평가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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