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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환율·원재료값 상승 여파…매일유업, 커피·치즈·두유 등 51종 가격 인상

매일유업 허쉬드링크 초콜릿
매일유업 허쉬드링크 초콜릿

매일유업이 다음 달부터 주요 유제품 및 음료 제품의 가격을 줄줄이 올리기로 했다. 우유 원재료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 채널별로 시기를 나눠 다음 달부터 총 5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할 계획이다. 주요 인상 품목은 커피음료, 치즈, 두유 등으로, 일상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제품 다수가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바리스타 룰스' 250㎖ 제품 가격이 3.6% 오르고, '허쉬드링크 초콜릿' 190㎖ 제품은 11.8% 인상된다. 간편 스낵형 제품으로 인기 있는 '스트링치즈 플레인'은 7.4%, '매일두유 검은콩' 190㎖ 제품은 10.5% 가격이 오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최근 원유를 포함한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제품 생산에 대한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품목과 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도 이번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배경으로 꼽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유제품 가격 지수는 148.7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0월(149.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2년 4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유제품 자급률이 44%에 그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치즈, 크림 등 주요 유제품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단가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조원가가 높아져 가격 인상 압박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커피, 코코아 등 기타 원재료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가공식품 전반에 걸친 가격 재조정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매일유업은 이번 가격 인상이 가공유 제품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음료 및 치즈 제품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자, 인상 품목 선정과 시점 조율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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