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발이 좋다. 삼성 라이온즈가 KBO 프로야구 2025시즌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출격해 13?5로 이겼다. 선발투수 후라도가 경기 초반 흔들렸으나 점차 제 모습을 찾고, 타선이 장단 18안타로 화끈하게 지원 사격해 만원 관중 앞에서 키움을 무너뜨렸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을 꿈꾼다. 삼성은 KIA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밀렸으나 겨우내 칼을 갈았다. 키움의 에이스 후라도, LG 트윈스의 토종 선발 최원태를 영입해 선발투수진을 강화했다.

경기 전부터 후라도와 루벤 카데나스의 투타 맞대결이 관심을 끌었다. 후라도는 지난 2년 간 키움의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 반면 키움의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한때 삼성에서 뛰다 퇴출된 타자. 대구상원고 출신 신인 여동욱이 키움의 선발 출전 명단에 든 것도 눈에 띄었다.
뛰어난 이닝 소화력은 후라도의 장점. 해마다 180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투수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이날 출발은 불안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1회 투구 수만 28개. 4번 타자로 나선 카디네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도 내줬다.

2회초엔 첫 타자 여동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송성문과 야시엘 푸이그에게도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다. 1루수 르윈 디아즈는 날카로운 땅볼 타구들을 연이어 잘 처리하며 후라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후라도의 이날 최종 성적은 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투구 수 90개). 2~6회엔 이닝당 투구 수는 13개가 채 안됐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다. 커브,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효과적으로 던졌다. 에이스다웠다.

이날 삼성은 강력한 화력으로 키움 마운드를 맹폭했다. 0대1로 뒤진 1회말 디아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1대2로 뒤진 2회말 전세를 뒤집었다. 김헌곤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뒤 구자욱의 적시타, 강민호의 2타점 2루타로 5대2까지 달아났다.
4회말엔 5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키움 선발 케니 로젠버그(3이닝 8피안타 8실점)는 4회말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강판됐다. 구자욱의 적시타, 박병호의 2타점 중전 안타에 이어 류지혁과 김영웅도 적시타를 보탰다. 구자욱은 5회말 좌월 2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경기 후 후라도는 "초반에 살짝 제구가 되지 않았지만 금세 리듬을 찾았다. 상대가 누구든지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새 팀에서 개막전이라 부담이 있었을텐데 후라도가 잘 이겨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연승을 달렸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라팍은 매진을 기록했다. 2만4천석이 모두 팔렸다. 라팍뿐 아니라 광주, 서울 잠실, 인천, 수원까지 개막전이 열린 전 구장이 매진됐다. 3년 연속 개막전 전 구장 매진. 이날 5개 구장에는 모두 10만9천950명이 찾아 따뜻한 봄날 야구 개막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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